최대 가입자戰 치른 이통사 성적표는?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7.29 17:00
글자크기

LGT-실적, SKT-가입자, KTF-ARPU에서 우위 점해

2분기 사상 최대의 '가입자 전쟁'을 펼친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KTF (0원 %), LG텔레콤 (9,870원 ▼70 -0.70%) 등 이동 통신 3사는 어떤 이득을 챙겼을까.

29일 본지가 이동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발표 결과를 종합한 결과, 과열 마케팅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던 LG텔레콤은 경영실적 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실속을 단단히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시장 포화 속에서도 2분기 37만3000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하며, 가입자 경쟁에서 KTF와 LG텔레콤을 압도했으며, KTF는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 4만원 돌파'라는 나름의 결실을 거뒀다.

◇LGT, 고래싸움 속에서 실속 챙겨



2분기 이동 통신 시장의 과열경쟁은 SK텔레콤과 KTF간 3G WCDMA 경쟁에서 발화했다. LG텔레콤은 WCDMA가 아닌 기존 망을 진화시킨 '리비전A'를 통해 3G 시장에 합류한 만큼 상대적으로 과열경쟁에서 비껴서 있었다.

LG텔레콤은 이로 인해 마케팅출혈을 덜 입으면서 2분기 이통 3사중에서 가장 알찬 결실을 거뒀다. SK텔레콤과 KTF가 3G 시장에서 고래싸움을 벌이는 동안 LG텔레콤은 실속을 챙긴 셈이다.

LG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949억원으로 이전 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6%와 1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7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2%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25.1% 늘었다.


이에 비해 통신시장의 초우량 기업 SK텔레콤은 마케팅 출혈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와 26%씩 줄었다. 심지어 KTF는 9년 만에 적자기업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SKT, 순증시장도 독보적 위상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 순이익 등 수익지표는 뒷걸음질 쳤지만, 가입자경쟁에서는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2분기 전체 순증가입자는 71만여명. SK텔레콤은 자사의 '시장점유율 50.5% 유지'전략을 상회하는 37만3000여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3G 순증가입자수에서 시장 1위를 달리는 KTF압도했다. SK텔레콤의 3G 가입자 수는 600만명을 돌파, 조만간 631만명의 KTF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비해 3G '올인 전략'을 펼치며 시장경쟁을 주도한 KTF는 22만5000여명의 순증가입자를 모으는데 그쳤다. LG텔레콤의 순증가입자수도 11만8000여명에 불과했다.



◇KTF, ARPU 4만원대 진입 '위안'

KTF는 적자전환이라는 상처 속에서 2분기 ARPU가 4만원을 돌파하는 위안을 얻었다.

2분기 KTF의 ARPU는 4만447원으로 1분기(3만8467원)에 비해 1980원이나 올랐다. 이는 KTF가 비록 지난해부터 3G 올인 전략을 펼치면서 과다한 마케팅비로 인해 고전중이지만, 데이터통화중심의 3G 가입자 확대에 따른 효과를 서서히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4만3341원으로 이전분기에 비해 2% 늘어나는데 그쳤다. LG텔레콤의 ARPU는 3만6114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3사의 이 같은 '결실'은 하루 평균 192억원을 시장에 뿌린 '댓가'라는 면에서 상처투성이 영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