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순매도, 지수 1500 아래로 끌어내릴수도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7.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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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컴퓨터 지수 추가하락 유도할 우려도

최근들어 증시를 떠받치던 역할을 하던 프로그램 매매가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매수차익잔액이 8조원을 넘은 상황에서 프로그램에서 대량매도가 나올 경우 지수는 한차례 더 하락, 150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9일 프로그램 매매는 336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대량 순매수를 보인 순매도로 돌아서 코스피지수를 31포인트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통 장초반 비차익 거래가 방향을 잡으면 프로그램 매매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오늘은 장 초반 순매수였던 비차익 거래를 장 시작 50분 만에 뒤집으면서 순매도로 급격히 선회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올라선 데도 프로그램 매수의 힘이 컸고 반대로 장중 1,550선이 무너지는 데도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50포인트 넘게 하락하다가 낙폭을 줄이며 31.09포인트(1.95%) 떨어진 1,567.20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의 장세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좌지우지한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하다.



오늘도 외국인은 장 막판 매도공세를 키워가며 1,552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1,238억 순매도했다. 개인만이 2,908억원 규모의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외국인, 기관과의 3:1 싸움에서는 지수급락을 막아내기 어려웠다.

코스피지수 1,600선 탈환의 일등공신이었던 프로그램매매가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이제 프로그램 매매가 본격적으로 물량을 토해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 그야말로 컴퓨터가 트레이딩 하는 것에서 큰 이유를 찾을 순 없겠지만 최근 베이시스가 2p를 상회한 가운데 베이시스 폭이 줄어든 것이 프로그램 매도 공세의 한 가지 원인으로 손꼽힌다.


어제까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8조 2,700억 원에 달한 가운데 오늘 4천억 가까이 순매도 물량이 나왔지만 여전히 상당한 물량이 매수차익잔고로 쌓여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파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서 오늘과 같은 순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매매는 같은 속도로 들어오고 같은 속도로 나가는 패턴을 보이는 만큼 순매수가 들어온 만큼 앞으로 2주 정도, 다음달 만기일까지는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늘 개인이 대량 순매수로 들어온 것도 긍정적인 신호보다는 급락 이후의 반등을 노린 물량으로 볼 수있다. 따라서 오늘 급락에 따른 내일 반등 이후엔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두 번이나 지지를 확인한 1,500선을 또 한번 다녀올 것인지, 두 번의지지 끝에 이탈하게 될 것인지 프로그램 매도세와 함께 숨죽이며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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