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독도방문.. 항의 혹은 깜짝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7.29 15:27
글자크기

정부수립 이후 첫 총리방문 "뺏아갈 수 없는 우리땅"

-韓총리 "독도는 우리의 자식, 차분히 대응해야"
-미NSC "정치적 고려없이 내린 결정"

독도 영유권 수호를 위한 정부의 가시적인 액션이 나왔다.

바로 29일 한승수 국무총리의 독도 방문이다.



총리의 독도 방문은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휴가로 국가권력 제1순위인 총리가 독도를 방문했다는 것은 최근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표기 변경과 관련해 강력한 항의표시로도 읽을 수 있다.

'주권미지정' 지역으로 표기했다 하더라도 총리가 발을 딛고 우리 경찰이 지키는 우리땅이라는 것을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한 총리는 독도에서 독도 수호종합대책을 보고받은 후 "독도는 울릉도의 자도(子島), 아들 섬으로 우리의 자식이다"라며 "남이 뭐라고 해도 우리 자식으로 누가 뭐라 해도 뺏어갈 수 없는 우리 땅이다"라고 말했다.

또 "(독도의) 호적과 족보를 잘 따져서 다른나라에서 혈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안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도는 동쪽끝이 아니라 관문이고 뻗어가는 곳으로 우리는 독도주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되 너무 감정적 즉흥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며 "이번 일을 기회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세계만방에 각인시켜야 한다"고 국제분쟁 우려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또 한 총리는 독도에 '동해의 우리땅 독도'라고 씌어진 가로 32cm, 세로 22cm 크기의 표지석을 설치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한 총리의 독도 방문을 두고 '깜짝쇼'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총리실 산하 독도TF가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감성적이고 즉흥적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독도명기 변경과 관련, 전문가들이 '정치적 고려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 NSC 관계자가 28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 고위인사를 만나 독도표기 변경은 전문가들이 정치적 고려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NSC 관계자는 "BGN의 독도 표기 변경은 순수하게 지리학, 지리학 전문가로 구성돼 이 결정이 어떤 정치적 파장을 가져올 지에 대한 고려가 없는 사람들에 의해 내려졌다"라고 말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BGN의 독도 표기 변경이 미국 정부의 정책변화는 아니라며 오히려 그러한 정책과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 측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일간 미묘한 시기에 미측이 독도 표기를 변경한 것은 결국 정치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우방인 일본측에 더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