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2대주주 쿠퍼타이어 지분 전량매각

더벨 김민열 기자 2008.07.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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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 규모...쿠퍼타이어 대신할 해외 투자자 유치해야 될 처지

이 기사는 07월29일(11: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6,320원 ▼70 -1.10%)의 2대 주주인 쿠퍼타이어앤드러버컴퍼니(Cooper Tire & Rubber Company)가 투자 3년 만에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금호타이어는 대주주 변동에 따라 최소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메워줄 새로운 해외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년간 보호예수기간에 묶여 있던 쿠퍼타이어앤드러버컴퍼니는 금호타이어에 지분매각(풋 옵션) 의사를 알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2대주주 쿠퍼타이어 지분 전량매각


쿠퍼타이어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은10.71%, 750만주. 지난 2005년 2월 지분매각 당시 금호타이어측은 쿠퍼타이어측에 풋 옵션을 부여했다. 당시 양측이 맺은 계약서상 주당 개런티 가격이 주당 1만4650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금호가 유치해야 하는 재원은 총 1098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쿠퍼타이어가 풋 옵션 행사를 고지해옴에 따라 금호측은 쿠퍼타이어를 대신할 외국인 투자자를 물색해야 된다. 당시 출자총액 예외적용을 받은 바 있어 관련지분을 모두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타이어 시장점유율은 굿이어, 미셸린, 브리지스톤 등 3대 메이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후발 업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05년 런던 상장 당시만 해도 금호타이어를 세계 5대 타이어 회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금호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 잇단 인수합병(M&A)에 주력했고 타이어 사업부의 경쟁력 확보는 요원해졌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이 건설업 불황과 대량 미분양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모태 비즈니스인 운수와 타이어, 항공 등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채산성이 갈수록 저하돼 적자우려가 커져 갔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원유와 생고무 등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지만 타이어 가격 인상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쿠퍼타이어에게 보전해준 투자 가격과 현 시가와의 괴리도 문제다. 지난 3월 주당 1만원대에서 거래되던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파업을 하고 임금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달 들어 7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29일 시가(8500원)를 감안할 때 750만주를 떠안을 새로운 해외 투자자를 구한다고 해도 부족 자금이 461억원에 달한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분규모750만주는 확정돼 있지만 새로운 투자자와의 협상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재무적 투자자를 찾을 경우 회사측이 감당할 자금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해외 투자 은행들은 금호타이어의 지분에 투자할 해외 투자자를 태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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