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가입자, 늘긴 늘었지만…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8.07.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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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660만명 급증 불구 무선데이터 매출 제자리 걸음

이동통신3사의 3세대(3G)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3G 서비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무선데이터(인터넷) 매출 성장은 더딘 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KTF (0원 %), LG텔레콤 (9,870원 ▼70 -0.70%) 등 이통3사의 2분기 데이터 매출을 집계한 결과, 9076억원으로 직전분기에 비해 소폭 늘었다. 그러나 데이터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9076억원의 데이터 매출 가운데 문자메시지(SMS) 매출 비중이 30~40%에 이르고 있어, 3G서비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매출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데이터 성장률, 3G가입자 성장속도 못미쳐



올들어 이통3사의 3G 가입자는 무려 660만명이 늘었다. 지난해말 570만명에 비해 상반기동안 2배 이상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해 무선데이터 매출은 2배는 커녕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SK텔레콤의 경우 2분기 데이터 매출은 6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중 데이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 3사 중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매출 중 문자메시지(SMS)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후발사보다 오히려 높다. 무엇보다 올 1분기 대비 성장률은 겨우 0.5%포인트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3G 가입자, 늘긴 늘었지만…


후발사로 갈수록 데이터 매출 성장률은 SK텔레콤보다 앞선다. 하지만 절대 금액에서 SK텔레콤을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격차를 보이고 있다.


KTF의 2분기 데이터 매출은 2271억원. 1분기에 비해 6.4%포인트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률을 앞질렀다. 그러나 2분기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미만에 머물러, '3G 선두 주자' 체면을 살리지 못했다. 게다가 SMS 매출 비중도 28.5% 비중으로, SK텔레콤보다 훨씬 낮다.

2분기 들어 데이터전용 서비스(리비전A) '오즈'를 시작한 LG텔레콤은 그나마 이통3사 가운데 데이터 매출 성장이 가장 높은 편이다. LG텔레콤의 2분기 데이터 매출은 801억원. SMS 요금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오즈 출시전인 1분기보다 14%포인트 늘었다. 711억원의 데이터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LG텔레콤 오즈 가입자 중 20% 가량이 데이터 정액제 미가입자여서 데이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를 밑돌고 있다. 매출액이나 비중면에서 SK텔레콤과 KTF를 한참 뒤지는 수준이다.

◇여전히 '높은 요금'이 진입장벽

이처럼 3G 시대 개막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데이터 매출은 '요금'이라는 진입장벽 때문으로 파악된다. LG텔레콤의 경우 '월 6000원'의 무선인터넷 이용(1GB 이내)이라는 파격 상품을 출시한 후 가입자가 늘고, 인터넷 매출 성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KTF도 1만원 정액 요금제나 2만원 전후의 '데이터세이프 요금제'를 출시했으나, 소비자가 느끼는 요금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사업자들은 "지난해 SMS 요금 인하 등으로 전반적으로 매출이 축소된 상황에서 소폭이지만 분기 데이터 매출이 성장했다는 점은 희망적"이라며 "데이터 이용에 따른 과다 요금 지출 등 과거 피해사례에 대한 나쁜 이미지도 시장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통3사 무선데이터 매출도 '빈익빈 부익부'



이통3사 모두 데이터 매출은 2000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2003년 무선인터넷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후 지난해 2조7340억원까지 늘어나 금액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3G 가입자, 늘긴 늘었지만…
그러나 절대적으로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SMS 요금 인하로 3개사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데이터 매출 내 SMS 비중은 47% 선에서 42% 선으로 떨어졌으며,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3사의 데이터 매출 격차는 통화 매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텔레콤의 데이터 매출은 2조7340억원으로, 2009년에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기 KTF는 7903억원, LG텔레콤은 무려 10분의 1 수준인 2924억원으로 집계돼 '무선데이터 매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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