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상승한 국제 유가, 더불어 다시 불거진 신용경색 우려로 인한 금융주 매도 바람이 뉴욕 증시를 뒤덮어 밤 새 뉴욕증시는 2% 이상 급락하며 마감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시황팀 주임은 “미국 증시에서 아킬레스건이 바로 신용경색 우려인데 어제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를 경고한 IMF와 백악관의 발표로 시장의 우려감이 극대화됐다. 여기에 메릴린치의 상각을 통한 자금 조달 전망에 금융주가 크게 악화되며 뉴욕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의 이 같은 조정에 우리 증시가 받는 영향도 작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의 경우 이미 안정권에 들었다는 안도감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식화 되고 있는 미국 경제의 신용경색 위기감은 가뜩이나 뚜렷한 방향성 없이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 생각보다 큰 악재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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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미혜 우리투자증권 책임 연구원은 “악화된 미 증시는 우리 증시에 급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승 분위기 제한 정도의 영향은 미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지시각으로 28일 미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2.11% 하락한 11,131.08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86% 밀린 1,234.37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 하락한 2,264.22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금융주가 가장 많이 떨어져 씨티그룹은 7.5%, 리먼 브러더스는 10.4%, AIG는 12% 하락했다. 미 의회의 주택시장지원법안이 나왔지만 프레디맥과 패니매는 여전히 각각 6.6%, 10.7%의 하락을 보였고, 주택 경기 침체 공포로 주택건설업체인 KB홈이 7.1%, 레나가 6.6%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2% 오른 124.73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