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네산부인과 80% "아기 안받아요"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7.29 08:55
글자크기

368곳중 77곳만 분만가능…도봉·동작·서초·종로는 '분만가능' 전무

서울시내 의원급 산부인과 368곳 중 80%에 달하는 291곳에서 분만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을 할 수 있는 곳은 77개 뿐이었으며, 이 중에서도 야간분만이나 신규환자의 응급분만이 가능한 곳은 절반이 채 안됐다.

병의원 비교평가사이트 메디스팟(www.medispot.co.kr)은 29일 서울시내 368개 의원급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291곳에서 분만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네 산부인과 10곳 중 8곳에서 분만을 앞둔 산모를 받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도봉구, 동작구, 서초구, 종로구 등 4개구의 경우 총 46개 의원급 산부인과가 있었지만 분만시설을 갖춘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양천구는 20개 의원 중 7개 의원에서 분만시설을 갖추고 있어 서울시 25개 지역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68곳 중 분만이 가능했던 77곳도 신규환자의 응급분만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은 없었다. 분만이 가능한 77개 의원급 산부인과 중 응급분만이 가능한 곳은 27곳 뿐이었다. 야간분만이 가능한 곳은 36곳에 불과했다. 야간분만에는 당직의사와 간호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메디스팟 측은 "서울시내 의원급 산부인과 중 분만시설이 갖춰진 곳은 얼마 안될 뿐 아니라 가능한 곳도 야간분만이나 응급분만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메디스팟 측은 산모들에게 분만가능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