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장기투자로 부자되는 요령

여운봉 외부필자 2008.07.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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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 언론에 게재되어 장기투자의 효과를 실감나게 만든 기사가 장안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기사 내용은 모 대기업 임원이 1991년에 어린 두 자녀에게 각각 1000만원어치씩 주식을 사주었는데, 지금은 20억으로 불어났다는 주식투자 성공기였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로또라도 당첨된 얘기 같지만 사실 누구나 그런 투자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장기(Long-term)투자가 그 핵심이다.



증권시장에서 장기투자를 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에 있어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하기란 정말 불가능하다. 10년 이상 정말 장기 투자할 요량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했지만 막상 증권시장이 요동이라도 칠 때면 팔고 싶은 유혹과 더 사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증권시장이 폭락장세를 거듭해 가고 투자한 돈이 절반이상이 줄어든 상황이 되면 애초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생각은 깜쪽같이 사라지고 더 떨어질 까봐서 지금 당장 매도주문을 내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반대로 증권시장에서 연일 폭등장세가 이어질 때는 혹시라도 나중에 증시가 떨어져서 지금 눈앞에 벌어진 높은 매매차익을 놓칠까 두려워 지금 당장 높은 가격에 팔고 싶은 욕망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것이 개미투자자의 심정이다.

어디 그뿐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평형의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또는 자녀의 대학학자금이 부족해서, 결혼자금이 부족해서, 주택 전세자금이 부족해서 등등 이벤트성 필요자금이 수시로 필요하다보니 장기로 묶어둔 돈을 어쩔 수 없이 인출 또는 환매해서 찾아 써야 하는 경우가 부득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중산층이 장기투자하기란 연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세계적인 펀드매니저인 워렌버핏을 비롯해서 세계의 수많은 증권시장 선각자들이 장기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반 개미투자자들에겐 그림의 떡인 셈이다. 실천이 어렵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증권시장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에 개미투자자는 큰 사자 앞에 먹잇감으로 언제 먹힐지 벌벌 떨며 기다리기만 하는 강아지와도 같은 심정이다.



과연 일반 개미투자자가 장기투자로 성공하는 방법은 없을까. 앞서 주식투자 성공기사에서처럼 장기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말로 “셋-어사이드(set aside)” 투자법, 즉 “묻어두기 투자법”을 활용하면 된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묻어두기 투자법”이란 거액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총액에서 10년 이상 묻어두어도 괜찮은 정도의 금액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예적금, 펀등 등 총 3000만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그중에서 10%인 300만원만을 주식에 장기투자하여 묻어두는 방식이다.

만약 투자한 300만원이 증권시장의 폭락으로 10분의 1인 30만원으로 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투자자에게 미치는 금전적인 손실이나 부담은 총 금융자산보유액 대비해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증권시장이 아무리 폭락을 하더라도 손실폭이 전체 금융자산에 비해서 작으므로 폭락장세에도 포기하고 기다릴 수 있다.



만약 여윳돈 3000만원을 주식에 전부 투자했다가 증권시장이 폭락장세로 이어질 때라면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정신적으로 감당해 낼 수 없을 것이다.
개미투자자라면 거액의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전망있는 주식을 골라서 잊어버리는 셈치고 일부 소액의 돈을 묻어두기식으로 투자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폭락한 중국이나 베트남 대형 우량주식에 소액으로 장기투자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나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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