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시간외서 반등..오늘이 이정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7.29 08:33
글자크기

(종합)지난 1년간 400억불 상각

28일(현지시간) 메릴린치는 대대적인 부실 자산 매각을 통해 3분기중 57억달러의 상각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1억달러 상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증권(CDO)을 털어내기로 한 것이다. 더불어 포트폴리오의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포지션을 청산하면서도 5억28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또 싱가포르의 테마섹으로부터 34억달러를 포함, 총 85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했다. 테마섹은 지난해말 메릴린치의 증자에 44억달러를 투자, 지분율 9.6%가 됐으며 지난 2월에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섹의 경우 전형적인 '비자발적 물타기'로 파악된다.



메릴린치는 이에 대해 위험을 줄이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규거래에서 11.6% 주저앉은 주가는 상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이다 정규장 종가대비 1.7% 반등해 24.33달러에 거래됐다.
메릴린치 시간외서 반등..오늘이 이정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메릴린치가 '썩어문드러진 종기를 잘라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테인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을 대거 받아들인 것이다. 테인은 대규모 상각과 자금수혈에 대해 "이날 털어낸 부실은 메릴린치가 보유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의 실질적인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대규모 자금 조달은 위험을 줄이려는 우리의 노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지난 1년간 400억달러에 달하는 상각을 단행했다. 이는 월가 은행중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연속적인 분기 손실이 유력하다.

연이은 수혈과 자산 매각에 따라 테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대거 줄어들고 있다. 이달초 테인은 블룸버그지분 20%를 매각하겠다고 했다. 비전략적인 자산이라는 이유를 달았다. 매각 예상가는 44억3000만달러다.
더불어 자회사인 파이낸셜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경영권도 약 35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