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메릴린치 보통주 조기전환..전환가↓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7.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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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KIC, 메릴린치와 재협상..평가손 보전

한국투자공사(KIC)가 28일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메릴린치와의 재협상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메릴린치 의무전환 우선주 20억 달러 어치에 대한 보통주 전환 가격을 약 절반으로 낮추고 이를 보통주 7224만3217주로 조기 전환했다.

당초 KIC는 지난 1월15일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곤경에 처한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전격 투자하면서 2010년 10월15일 주당 52.4달러에 보통주로 전환키로 했었다. 그러나 당시 50달러였던 메릴린치의 주가가 최근 2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약 1조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KIC는 메릴린치와의 재협상을 통해 투자금액 가운데 3000만 달러를 돌려받는 한편 보통주 전환 가격을 기존 가격의 약 절반인 27.5달러(25일 종가)로 낮추고 이를 즉시 전환했다. 이에 따라 KIC는 메릴린치에 대한 평가손실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전환된 보통주는 앞으로 2개월간 매각이 제한되고, 그 이후에는 매월 538만주 이내에서 매도, 이전, 해지 등이 가능하다. 2009년 1월15일 이후에는 주식 매각에 대한 제한이 사라진다.



KIC가 메릴린치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지난 1월 이후 5월까지의 5850만 달러와 이번 재협상을 통해 받기로 한 3000만 달러 등 총 8850만 달러다.

KIC 관계자는 "이번 재협상을 통해 KIC는 기존의 평가손실을 보전할 수 있게 됐고, 메릴린치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자본건전성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28일(현지시간) 3분기 부채담보부증권(CDO) 매각에 따른 추가 손실로 인해 세전 상각액이 5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메릴린치는 총 85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 가운데 34억 달러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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