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KIC는 지난 1월15일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곤경에 처한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전격 투자하면서 2010년 10월15일 주당 52.4달러에 보통주로 전환키로 했었다. 그러나 당시 50달러였던 메릴린치의 주가가 최근 2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약 1조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번에 전환된 보통주는 앞으로 2개월간 매각이 제한되고, 그 이후에는 매월 538만주 이내에서 매도, 이전, 해지 등이 가능하다. 2009년 1월15일 이후에는 주식 매각에 대한 제한이 사라진다.
KIC 관계자는 "이번 재협상을 통해 KIC는 기존의 평가손실을 보전할 수 있게 됐고, 메릴린치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자본건전성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28일(현지시간) 3분기 부채담보부증권(CDO) 매각에 따른 추가 손실로 인해 세전 상각액이 5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메릴린치는 총 85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 가운데 34억 달러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