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중원씨 배후세력 밝히는데 초점

류철호 기자 2008.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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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민간스포츠 단체장 선모씨 등 연루가능성 무게

재벌가 2~4세들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두산그룹 4세 박중원씨를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배후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봉 욱)는 박씨가 2007년 초 개입한 뉴월코프 주가조작에 전직 민간스포츠 단체장 선모씨와 전 국회의원 이모씨의 아들이 깊이 관련된 사실을 확인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씨는 2007년 초 주식시장의 대표적 '재벌 테마주'로 알려진 '뉴월코프'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뒤 같은 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마치 자기자본으로 인수한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씨가 뉴월코프의 지분을 이모 전 사장으로 부터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두 사람 사이에 주식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박씨가 이씨로부터 회사의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백억 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하는 과정에 뉴월코프의 비상근 이사였던 선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씨와 함께 뉴월코프의 부사장으로 들어온 호남의 중견 기업 창업주 3세이자 전직 국회의원 아들인 이모씨의 공모 여부를 밝히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과 함께 뉴월코프의 이사로 활동한 양모씨와 오모씨가 주가조작에 깊숙이 연루된 정황을 잡고 최근 소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박씨가 양씨와 오씨 등과 적극적으로 공모해 명의를 빌려준 뒤 주식시장에 '재벌 투자설'이 퍼지면서 해당 종목 주가가 치솟으면 주식을 되파는 수법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07년 초 뉴월코프는 박씨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재벌 테마주'로 알려지면서 2000~3000원이던 주가가 1만4000여원까지 급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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