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현 뉴프렉스 사장 "하반기 신기술로 승부"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7.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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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사이 샌드위치 한국.. 믿을 건 오직 기술력"..광섬유 PCB 등 개발

"중·소기업들의 '벤처정신'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실패 하지 않고 어떻게 성공할 수 있습니까. 남들이 못하는 신기술, 신공정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도 잘 해낼거라 자신합니다."

↑임우현 뉴프렉스 사장.↑임우현 뉴프렉스 사장.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계의 1세대인 뉴프렉스 (4,605원 ▲10 +0.22%)의 임우현 사장은 28일 "우리나라의 인쇄회로기판 산업은 일본과 중국(대만 포함)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사장은 "중국 같은 후발 업체들이 로엔드(저성능) 제품군에서 재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고 일본은 하이엔드(고성능) 기술을 앞세워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쟁업체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신기술을 개발, 틈새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천기술 선진국 일본과 인적·물적 자원 선진국인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신기술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임 사장의 의지에 따라 뉴프렉스는 이미 2년 전부터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착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개발한 '광섬유 PCB'가 대표적이다. 구리선이었던 PCB의 배선을 광섬유로 대체, 전기신호 전송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른 게 광섬유 PCB의 특징이다. 전송속도가 빠른 만큼 영화 등 콘텐츠를 끊김없이 즐길 수 있고 단층 설계가 가능해 경박단소화에도 최적화된 신기술이다. 뉴프렉스는 국내 대기업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친환경 인쇄기술인 '다이렉트 라이팅'(DW)도 조만간 가시화된다. 회로 이외의 부분을 깎아내는 기존 '에칭' 방식과 달리 기판 위에 필요한 회로만 직접(다이렉트) 그려넣는 나노기술이 다이렉트 라이팅이다. 이 기술을 공정에 도입하면 비용·공해·공정을 모두 단축시킬 수 있다.

뉴프렉스는 사업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진행하고 있다. 임 사장은 "PCB산업이 단말기 위주에서 통신 쪽으로 차츰 이동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전자태그(RFID)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뉴프렉스의 신기술이 인정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구조도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에 이어 샤프 등 해외 대기업들에도 최근 안테나 모듈용 PCB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수출도 사인만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생산능력(캐파) 확보를 위해 베트남에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실사를 끝낸 상태로 베트남 공장을 통해 현지에서 국내 대기업을 실시간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다.



임 사장은 "남들이 하지 않는 방법, 개념을 도입해 경쟁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기술력으로 국내 FPCB 1세대로서의 자부심을 지켜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뉴프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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