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2만~57만원에선 사라!"

방명호 머니투데이 방송기자 2008.07.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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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도 ‘먹구름’…공격적 투자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접근

삼성전자 (81,900원 ▲100 +0.12%)의 이익이 하반기에도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큰 폭의 상승보다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 등락하는 지루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 시각에서 최저 52만원에서 57만원 수준에서는 매수를 고려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반기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는 역시 글로벌적인 경제 악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된다. 또한 공격적인 투자와 자사주 매입의 불확실성도 하반기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효자노릇을 한 LCD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그리 좋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에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 10%, 순이익 2.1%가량 감소했다. LCD는 전체 순익의 54.3%를 차지했다. 반도체도 영업이익에서 규모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전분기보다 37%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기대실적에 못 미친 반도체를 제외한 LCD, 휴대폰, TV 모두 실적이 불안해 보인다.



LCD 는 성수기로 인한 패널 판매 증대가 예상되지만, 거시경제 불안 및 고 유가 등의 영향으로 수요 위축 가능성이 존재해서 가격하락으로 인한 큰 폭의 이익둔화가 예상된다.

휴대폰이 중심인 정보통신 부문은 선진시장 경기 침체 지속 및 물가 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 강화 및 계절적 요인으로 하반기 수요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신모델 출시로 시장 경쟁이 심하고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어려움이 늘어날 것이란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한화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원과 1조5600억원으로 2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실적이 좋아질 것이나, LCD 부문에서 수익성이 현저하게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강한 시장지위에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현지시점에서는 상승여력이 있어 현시점을 저점매수의 시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3분기와 4분기의 영업이익을 약 1조70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이익이 하반기에 더욱 줄어드는 이유는 LCD 투자 확대와 최근의 LCD 가격의 가파른 하락 속도 등을 감안했을 때 반도체의 회복 속도보다는 LCD의 이익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대증권은 3분기는 1조9900억원, 4분기는 1조8500억원으로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7900억원, 1조5500억원까지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이익 감소속도와 반도체 이익의 회복속도가 하반기 이익 추정의 변수"라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진다면 후발 경쟁사들이 핵심 생산라인이나 다음분기 증산 계획을 바로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적정주가는 67만원에서 70만원 사이고 현 시점이 매수의 시점이라고"라고 말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3분기 영업이익은 2조120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12%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를 고점으로 내년 2분기까지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의미 있는 주가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현 주가는 09년을 감안할 때는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내년을 겨냥한 주식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2009년 상반기까지는 전 세계 경기가 불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1조8900억과 비슷하고 2009년 3분기 2조5000억원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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