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의 구제안이 의회까지 통과하면서 신뢰감이 높아진 데다 경쟁 상품인 국채 수익률은 너무 낮고 기업 채권은 디폴트 위험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핌코의 빌 그로스는 의회의 구제안 통과에 대해 "매우 좋은 결과"라면서 "이는 정부가 무조건적으로 두 기관을 보증하겠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에 가까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들어 미 국채 수익률은 91년 이래 최악의 인플레이션 탓에 수익률이 좋지 않다. 지난해 12월 이후 수익률은 지난 2분기 동안에만 2.1%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에 1.8%에 머물러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기업채권과 모기지증권, 국채 등을 평균한 올해 수익률은 지금까지 0.5%. 이는 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작년의 7.17%에 한참 못 미친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익률은 마이너스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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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권 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존년비 24% 줄어 4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 투자기관들은 고객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줄 투자 상품을 찾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다. 현재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에서 대기중인 자금은 무려 3조4700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4월 기록에 근접해 있다.
◇ 패니매-프레디맥 수익률은 상대적 호조
패니매과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 수익률은 올 들어 현재까지 평균 1.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1.72%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두 기관의 모기지채권을 담보로 발행된 증권 수익률은 2분기에 0.66%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 들어서는 0.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모기지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채권을 매수한 뒤 이를 다시 증권으로 패키지한 후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리먼브러더스 분석에 따르면 이 증권의 평균 수익률은 미 국채 수익률보다 1.56%포인트 더 높다.
리먼은 "투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스프레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니매, 프레디맥 증권 수익률과 미 국채 수익률 격차는 지난 3월 1.71%포인트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이번달에는 정부의 구제조치 등으로 0.2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기관이 모기지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 시장 규모는 4조6000억달러로 미 국채 시장과 거의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