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유가하락..주가 상승 이끌기는 역부족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 방송기자 2008.07.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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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국내외 변수..증시 향방도 헷갈려

'대외변수를 염두에 두며 실적에 주목하라.'

대외적으로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며 최근들어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 너무 교과서같은 말이지만 최근의 증시는 이를 대체할 말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호재를 바탕으로 상승하다 다시 악재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은 미국과 우리증시 모두 같은 모습이다. 그 가운데 탄탄한 실적과 성장성을 보이는 기업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지사. 문제는 단비를 얼마나 오래 이어가고 폭풍우를 얼마나 잘 견뎌내는가다.



가장 기다려지는 단비는 역시 국제유가의 하락.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지만 미국 애널리스트 28명 가운데 13명 즉, 46%는 이번 주에도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예상이 맞느냐 틀리느냐에 따라 이번 한주 증시도 춤을 출 가능성이 높다.

점차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 자금을 유인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유가하락과 더불어 채권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호흡을 가다듬게 만든다. 지난 한 주 미국과 우리 시장에서 동시에 5일 이평선이 20일선을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점도 단비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10년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고 지난 2분기 주택 차압률은 지난해 동기대비 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디맥과 패니매를 구제하려는 정책이 상하원을 통과했지만 S&P는 두 회사에 구제자금이 투입될 경우 채권과 우선주의 권리행사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며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과 신용경색 우려라는 빗줄기가 멈추기엔 아직 멀어 보인다.

미국의 헤지펀드 그룹과 은행협회는 공매도 제한 조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헤지펀드 그룹은 공매도 제한 조치를 자제해 달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했고 반대로 은행협회는 공매도 제한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공매도(숏셀링) 제한 조치의 실효성을 놓고도 말이 많지만 SEC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가 단비냐 폭풍우냐 결정지을 것이다.

국민은행, NHN 대장주의 힘은...


국내에서는 국민은행 (0원 %)과 NHN 등 대장주들이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국민은행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크게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94를 보이고 있어 저평가돼있다는 분위기다.

NHN (159,800원 0.00%)은 예상치에는 부합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적이 크게 나아져서가 아니라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두 회사만 놓고 보면 실적에 따른 큰 충격도, 이미 예견된 실적둔화에 대한 서프라이즈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시 말하면 테마주에 큰 힘이 되지는 못할 것이란 이야기다.

지난주 코스피는 나흘간의 상승, 하루의 하락이었지만 닷새 모두 양봉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주식시장이 상승을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하락할 때 단기 V자 상승을 기대하며 뛰어드는 것은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소한 한 분기 정도는 숨죽이며 가야하고 4분기에나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지난 3월과 같은 V자 급등이 아니라면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1월 하순∼2월 초 같은 등락을 한 번 더 반복하게 된다면 추격매수하는 투자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CJ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위원은 “1,600까지의 반등은 펀데멘털이 아니라 유가하락과 지수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고 이같은 기술적 반등은 1,650까지며, 나올 반등은 이미 거의 나온 가운데 1,600 이후부터는 펀데멘털이 뒷받침 돼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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