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중국과 인도에 비해 견조한 모습을 보여온 브라질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데 이어 러시아 증시도 부진을 면치 못하자 모든 브릭스(BRICs) 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붉은 광장.
이날 RTS지수는 전날보다 5.6% 급락한 1951을 기록했다. RTS지수는 올들어 14.8% 하락했다.
US 글로벌인베스터스 동유럽펀드의 펀드매니저인 줄리언 마요는 "메첼의 소식은 러시아 증시가 급락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의 강한 통제는 우려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62%를 러시아에 투자하고 있다.
러시아의 정치적 위험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브리티스페트롤리엄(BP)의 러시아 합작사인 TNK-BP의 로버트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지속되는 괴롭힘으로 러시아를 일시적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리델 리서치 그룹의 데이빗 리델 사장은 "최근 러시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투자자들에게 정치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유코스 사태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주주들의 가치가 정치적 공격이나 개입에 의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