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어 러시아 증시도 휘청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7.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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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위험 증가로 RTS지수 5.6% 폭락

브라질에 이어 러시아 증시 마저 정치적 위험 때문에 휘청거리고 있다.

전날 중국과 인도에 비해 견조한 모습을 보여온 브라질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데 이어 러시아 증시도 부진을 면치 못하자 모든 브릭스(BRICs) 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붉은 광장.러시아 붉은 광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광산업체인 메첼에 대한 조사를 요구함에 따라 러시아 증시 전반에서 정치적 악영향이 증시에 미치는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날 RTS지수는 전날보다 5.6% 급락한 1951을 기록했다. RTS지수는 올들어 14.8% 하락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메첼이 해외에 수출하는 원자재 가격을 국내 가격의 절반으로 매기고 있다고 밝히며 조사를 촉구했다. 그의 발언은 메첼의 뉴욕 상장 주가를 40%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US 글로벌인베스터스 동유럽펀드의 펀드매니저인 줄리언 마요는 "메첼의 소식은 러시아 증시가 급락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의 강한 통제는 우려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62%를 러시아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업종을 불문하고 주식을 내다팔았다. 특히 RTS 금속 및 광업지수는 9.9% 폭락하는 등 광산업체들이 가장 큰 영향을 입었다. RTS 오일 가스 지수는 5.1% 하락했다.

러시아의 정치적 위험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브리티스페트롤리엄(BP)의 러시아 합작사인 TNK-BP의 로버트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지속되는 괴롭힘으로 러시아를 일시적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리델 리서치 그룹의 데이빗 리델 사장은 "최근 러시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투자자들에게 정치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유코스 사태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주주들의 가치가 정치적 공격이나 개입에 의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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