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분전, 기술적 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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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개선·유가 하락, 저가매수세 확산..나스닥 상대적 강세

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던 뉴욕 증시가 하락세에 브레이크를 거는데 성공했다.
유가가 다시 약세를 보였고, 생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투자심리를 다소 회복시켰다.
무엇보다 전날 큰폭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기술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41포인트(0.19%) 상승한 1만1370.6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5.22포인트(0.42%) 올라선 1257.7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0.42포인트(1.33%) 오른 2310.53으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한주간 1.1% 하락했고, S&P500지수도 0.2% 내렸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이날 상승세 덕에 한주간 1.1% 상승세를 유지했다.

2분기 주택차압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초반 전날 급락한 금융주에 다시 부담을 안겼다. 장종료를 앞두고는 S&P가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또한 전날 소폭 반등하며 125달러선을 회복했던 국제유가(WTI)가 7주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123달러대를 기록하며 저가 매수 심리에 힘을 보탰다.
예상치를 상회한 내구재 주문과 소비자신뢰지수도 불안감을 상쇄시켰다.

◇ 가시지 않는 패니-프레디 그림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정부의 구제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회사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의 후순위채권 및 우선주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25일(현지시간) 정부가 두 회사에 대해 구제자금을 투입할 경우 이들 채권과 우선주의 권리행사는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각각 3.9%, 6.1% 하락세를 이어가며 금융주 약세를 이끌었다.



지난 이틀간 30% 급락하며 주가 급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미국 최대 저축은행 워싱턴 뮤추얼은 이날도 4.7% 내려섰다.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한 와코비아는 7.6% 하락하는 등 개별 종목 악재도 겹쳤다.

◇ 주피터, 기술주 반등 선도



네트워킹 장비업체 주피터네트웍스는 3분기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5%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17.7% 급등하며 14% 상승하며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2.8% 강세였다.

세계 최대 복합기업인 제네럴 일렉트릭스(GE)가 기존의 6개 사업부문을 4개로 축소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GE는 25일(현지시간) 성장 잠재력을 개선하고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해 사업부문을 기술 인프라, 에너지 인프라, 금융, NBC 유니버설 등 4개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업구조조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GE주가는 전날에 비해 0.17% 하락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존의 사업부문을 재편한데 불과하며, 추가적인 자산매각이나 본질적인 구조개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 유가 123달러선 후퇴, 달러는 숨고르기

국제 유가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다시 배럴당 125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3달러(1.8%) 내린 123.26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이로써 지난 14일 배럴당 145.18달러로 마감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이래 최근 9거래일중 7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만 4.8%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지난 4주간 미국의 자동차용 휘발유 수요는 하루평균 930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달러화는 유로 대비 약보합권으로 반전했다.

25일(현지시간) 오후 4시59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5센트(0.15%)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5702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0.22%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뒤엎고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소비자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오전중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강세 지속에 따른 경계심리가 대두되며 약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8% 오른(엔화 가치 하락) 107.85엔에 거래됐다.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 캐리 트레이딩 여건이 형성되면서 엔화 약세에 기여했다.

◇ 내구재주문-신뢰지수 모처럼 호전..주택시장은 여전히 한겨울



미국의 6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개장전부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 주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 0.3% 감소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2% 증가해 올해 최고폭 상승을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6월 내구재 주문이 주도한 증시 오름세에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힘을 보탰다. 미국 7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4.8포인트 상회한 61.2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2분기 주택차압률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티트랙(RealtyTrac)은 이날 발표에서 “2분기동안 미국 171개 가구 당 1가구 꼴로 주택차압을 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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