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KTF, 하반기에 '숨고르기'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7.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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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종합)보조금 18만원 범위에서.."보조금 이연처리 안해"

KTF가 사실상 3세대(3G) 올인전략의 방향선회를 선언했다. 예상은 했지만, 9년 만에 적자기업으로 전락한 충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비싼 마케팅 출혈을 감수한 상반기동안 가입자 측면에서는 올해 목표치를 상회할 만한 여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조화준 KTF 재무관리부문장(CFO, 전무)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마케팅비용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며,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겠다"며 "하반기에는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TF의 상반기 서비스매출은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마케팅 출혈만큼 가입자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F는 매출 성장목표를 기존 4%에서 7%로, 순증가입자 목표를 50만명에서 70만명으로, WCDMA 누적가입자 목표를 45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상향조정했다.



조 전무는 적자전환과 관련, "이사회에서 쇼킹스폰서를 내놓으면서 우려가 많았고, 얼마간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격이지만, 성장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전무는 "연간 손익계산에서도 적자를 감수할 계획은 아니다"며 "하반기 마케팅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TF는 이에 따라 상반기 1인당 20만원선이었던 보조금을 하반기 18만원수준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KTF는 상반기에만 1조763억원에 달하는 마케팅비를 지출했고, 이는 적자전환으로 이어졌다.

KTF는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의무약정 보조금 이연처리와 관련, 앞으로 이연처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이연처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하반기 경쟁심화 우려와 경쟁사들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나타남에 따라 면밀한 검토 결과 당기비용처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이연처리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2분기 이연처리 가능했던 휴대폰 보조금은 1700억원이었다"고 조 전무는 덧붙였다.

조 전무는 800MHz 주파수 문제와 관련해선 "800MHz는 로밍보다는 공정분배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KTF는 이날 2분기 서비스매출 1조5165억원, 영업손실 138억원, 당기순손실 3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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