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닥, "구조조정 칼 빼들었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7.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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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온ㆍ기륭전자 등 직원 감원, 자산 매각으로 체질개선 나서

불황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코스닥기업이 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기업들의 유동성과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인력 감원과 유휴 부동산 매각 등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방송기기 제조업체 아리온 (275원 0.00%)테크놀로지는 전체 직원의 30%를 감원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사업 자금마련을 위해 안양시 동안구 본사 건물을 19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적자가 지속돼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사업에서 반드시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리온은 부동산 매각 자금으로 신규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디지털위성라디오 제조업체 기륭전자 (0원 %)도 최근 규모가 작은 사옥으로 본사를 옮기며 구조조정에 정점을 찍었다. 금천구 가산동 사옥을 405억원에 팔고 동작구 신대방동에 69억원짜리 사옥을 마련한 것. 기륭전자는 지난 4월에는 전체 직원의 40%를 줄이기도 했다.



기륭전자 관계자는 "국내 생산라인을 모두 중국으로 옮겼고 인력도 줄였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더욱 탄탄해졌다"며 "사옥 매각으로 신제품 개발 등 사업 확장 기틀도 마련됐다"고 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 제조업체 청호컴넷 (2,490원 0.00%)도 지난 3월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최근 계열사 정리에 착수했다. 특장차 제조를 맡는 광림과 경주마 생산을 담당한 금악목장 등 수익성이 낮은 회사들을 계열사에서 제외시켰다.

이밖에 파트론은 평택시 포승면 공장을 50억원에 매각했고, 우수씨엔에스도 강남구 삼성동 본사 건물 매각에 나서는 등 자산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 체질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적개선 가능성도 주목할 점이다. 이수페타시스의 경우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올해 1~2분기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신증권 김명진 애널리스트는 "코스닥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궁극적 목표는 실적개선과 성장성 확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구조조정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된다면 주가흐름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띨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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