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찾사]"카운트펀치는 무조건 피하라"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7.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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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찾는 사람들] (8) 약사출신 전업투자자 전형수 씨(가명)

"투자할 때 잽은 맞아주고 결정적인 카운트 펀치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방에 나가떨어질 수 있거든요."

약사출신 전업투자자 전형수(가명·34)씨는 '안 아프게 맞는 법'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맞아봐야 크게 안 다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게 그의 투자 지론이다.

아무리 뛰어난 고수라도 10번 가운데 3번은 실패하기 마련이고, 실패를 겪어봐야 피해를 최소화하는 법을 안다는 설명이다.



전씨가 처음부터 '잽은 맞아주자'는 생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건 아니다. 그가 주식 투자에 뛰어든 이유는 '돈 벌어서 차를 한 대 사겠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약사 일을 하면서 고정적인 수익은 벌고 있었지만 큰돈을 한 번에 벌고 싶었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종목을 추천해주는 한 인터넷 방송에 회원으로 가입했고, 그 방송에서 '찍어 주는' 대로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꽤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방송을 따라 종목 매매를 했지만 수익률은 들쭉날쭉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 왜 돈을 잃었을까 생각해봤어요. 생각해보니 저는 시키는 대로 주식을 매매했고, 왜 사야 하는지 왜 팔아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는 상태더군요."

갑자기 상황이 변할 때는 자신이 판단해서 결정을 해야 되는데, 주식의 기본도 모르는 채 찍어주는 대로 투자했던 전씨에게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애초부터 무리였던 것이다.


전씨가 1년 전부터 새빛증권아카데미에서 주식투자의 기본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며 "공부를 충분히 하고나면 자신만의 기준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사와 주식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에 당분간 약사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시간에 여유가 생긴 만큼 주식 시장을 이해하는 공부에 전념했다고 한다.



'2%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무조건 매도한다.' 1년간의 공부 끝에 탄생시킨 전씨의 투자 기준이다. 그는 "개인이 실패하는 이유는 매도를 잘 못하기 때문"이라며 "수익을 내는 것보다 손실을 적게 입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에서의 승자는 오래 버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버티다 보면 돈을 벌 기회가 그만큼 많이 생기니까요. 저는 잽을 맞아가면서 '맷집'을 키우고 오랫동안 버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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