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25일 서린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사업 등에서 11조6888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보다 3%p 늘어난 54%를 차지했다.
한편 상반기 영업이익은 6% 오른 9315억원, 경상이익은 58% 떨어진 489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상반기 최저치인 4.3%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SK에너지의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마이너스 2.7달러를 기록해 작년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며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2분기 화학, 윤활유 등 비석유사업은 영업이익이 개선됐으나,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직전분기인 1분기의 2906억원보다 21% 감소한 2301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환율상승으로 인해 SK에너지는 상반기에 3500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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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SK에너지는 이러한 대외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지속하며 특히 경질유, 윤활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수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또한 석유개발 사업에서도 매출 2000천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SK에너지는 석유사업에서 매출 15조806억원과 영업이익 52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와 58%가 증가했다. 석유사업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의 3.83%에서 3.45%로 0.38%p 떨어졌다.
화학사업은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9% 늘어난 5조122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45% 하락한 1966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원재료인 납사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아로마틱 시황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제품 역시 수출성과는 좋았다. 내수시장은 판매량이 113만9000톤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11만7000톤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수출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의 244만7000톤에서 305만4000톤으로 25% 늘렸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 796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보다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 줄어든 10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유 생산량 증가 및 수출 물량 확대로 매출액은 크게 늘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운임비 증가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개발 사업은 반기 최대 성과를 기록하며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2116억원, 영업이익은 64% 상승한 1240억원을 올렸다. 석유사업은 SK에너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했지만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SK에너지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고도화 설비 가동, 해외 업체 제휴, 수출지역 다변화 등에 의한 성과가 나타났으며 SK인천정유 합병의 시너지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큰 폭의 매출증대에도 국제유가, 환율, 원재료비 상승 등 3중고의 시장상황으로 이익률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하반기 국내외 상황 역시 밝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글로벌 경영 활동 강화를 통해 올해 목표인 1조6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