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상반기 수출 11조 돌파. 정유업계 사상최대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8.07.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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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연간 20조 돌파 여부 관심

SK에너지 (115,300원 ▼800 -0.69%)가 상반기 정유업계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SK에너지는 25일 서린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사업 등에서 11조6888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보다 3%p 늘어난 54%를 차지했다.



상반기 수출 호조세에 따라 SK에너지가 연간 수출 20조원을 돌파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간 수출 20조원을 돌파한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2007년에 SK에너지는 14조6000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한편 상반기 영업이익은 6% 오른 9315억원, 경상이익은 58% 떨어진 489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상반기 최저치인 4.3%를 기록했다.



SK에너지는 이 같은 이익률 하락에 대해 환율상승, 운임비 증가 등 여러 요인이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이 되지 못했고, 올 초 원유가격 급등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SK에너지의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마이너스 2.7달러를 기록해 작년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며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2분기 화학, 윤활유 등 비석유사업은 영업이익이 개선됐으나,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직전분기인 1분기의 2906억원보다 21% 감소한 2301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환율상승으로 인해 SK에너지는 상반기에 3500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입었다.


그러나 SK에너지는 이러한 대외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지속하며 특히 경질유, 윤활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수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또한 석유개발 사업에서도 매출 2000천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SK에너지는 석유사업에서 매출 15조806억원과 영업이익 52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와 58%가 증가했다. 석유사업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의 3.83%에서 3.45%로 0.38%p 떨어졌다.

화학사업은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9% 늘어난 5조122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45% 하락한 1966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원재료인 납사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아로마틱 시황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제품 역시 수출성과는 좋았다. 내수시장은 판매량이 113만9000톤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11만7000톤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수출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의 244만7000톤에서 305만4000톤으로 25% 늘렸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 796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보다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 줄어든 10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유 생산량 증가 및 수출 물량 확대로 매출액은 크게 늘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운임비 증가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개발 사업은 반기 최대 성과를 기록하며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2116억원, 영업이익은 64% 상승한 1240억원을 올렸다. 석유사업은 SK에너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했지만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SK에너지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고도화 설비 가동, 해외 업체 제휴, 수출지역 다변화 등에 의한 성과가 나타났으며 SK인천정유 합병의 시너지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큰 폭의 매출증대에도 국제유가, 환율, 원재료비 상승 등 3중고의 시장상황으로 이익률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하반기 국내외 상황 역시 밝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글로벌 경영 활동 강화를 통해 올해 목표인 1조6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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