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4일 공개한 2분기 마케팅비용은 8760억원. 하루 평균 96억2600만원을 시장에 쏟아부은 것이다. 같은 기간 6160억원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KTF도 하루 평균 67억6900만원을 가입자 유치를 위해 썼다.
▲SKT-KTF 마케팅비 추이
마케팅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등하면서 두 회사의 수익은 곤두박질쳤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20%나 급락했고, KTF는 적자기업으로 전락했다.
두 회사를 왔다갔다하는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마케팅비를 지출하는 소모전을 반복되면서 3세대 이동전화 가입자 유치에 '올인'했던 KTF는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특히 고사양 3세대 휴대폰에 가입자당 5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다보니 이통사들의 출혈은 더 커졌다.
문제는 이통사의 마케팅비 부담이 늘어나면 그만큼 요금인하 여력이 적어진다는 점이다. 망내할인 가족할인 등 이미 도입된 요금할인 프로그램들은 이미 이통사의 경영실적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마케팅비 출혈까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이통사들도 하반기부터 긴축경영에 들어가는 한편 의무약정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시장안정화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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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4일 컨퍼런스콜에서 "이통 가입자의 3세대 이동이 상당히 진행된 데다 의무약정제 가입자 증가 등으로 하반기 시장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TF도 25일 "하반기 마케팅비용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를 꾀할 것임을 시사했다.
마케팅출혈로 인한 이통사의 실적부담이 워낙 큰 데다 의무약정 가입자수도 도입 3개월만에 520만명을 넘어서면서 하반기부터 시장이 안정화 기조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이럴 경우 이통사들도 수익성 부담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 결합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시장이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인하경쟁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통사들의 실적개선 전망이 그리 밟은 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