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왕자씨 사망지점, 北주장과 100m 차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7.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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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조사단 중간결과 발표(상보)

-사망시간 새벽 5시16분 이전
-"총성수와 관련해서는 진술 엇갈려"
-"북, 현장조사 협력 촉구"

정부는 25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중간조사 발표를 통해 고 박왕자씨의 사망지점이 북측이 현대아산을 통해 밝힌 것과 100m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황부기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사건 정부합동조사단장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황 단장은 "현대아산이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찍은 사진, 관광객이 찍은 사진 등을 정밀분석한 결과 고 박왕자씨의 사망지점은 울타리 경계선 쪽에서 직선거리 200m로 추정된다"며 "이는 당초 북측이 현대아산을 통해 밝힌 300m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단장은 숙소의 CCTV를 분석한 결과 고인이 지난 11일 새벽 4시18분에 숙소를 떠난 것인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 단장은 "CCTV가 12분29초 빠르게 설정돼 있어 당시 화면에는 오전 4시31분으로 기록된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수한 사진 중 새벽 5시16분에 찍은 사진에서 고 박왕자씨가 이미 피격당해 쓰러져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고인의 사망시점은 새벽 5시16분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진 판독 결과 고인이 쓰러져 있으며 군인 2명이 주위에 서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황 단장은 총성과 관련해서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린다"며 "2발이라는 진술도 있고, 3발, 4발 혹은 더 많다는 사람도 있어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 단장은 북측이 고인의 사망시점이 새벽 4시55분에서 5시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날이 밝았느냐의 판단은 주관적인 문제지만 가시거리가 4시50분이라면 상당히 멀리 볼 수 있다"며 "추가로 실험 등을 통해 더 정밀하게 조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황 단장은 "현장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피살사건이 의도적인지 우발적인지 판단할 수 없다"며 "사건현장과 관련한 정보자료를 계속 수집할 계획이며 무엇보다 사건현장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 당국의 협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분명한 목격자가 없는 가운데 목격자 진술도 상이하다"며 "현장방문없이 모든 의혹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합동조사단은 지난 14일 구성된 이후 고 박왕자씨를 목격했거나 사건현장을 목격한 사람, 총성을 들은 사람 등 30여명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고 사건현장 사진을 입수했다. 또 숙소인 금강산 패밀리 비치호텔에 설치된 CCTV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정밀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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