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후퇴=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8%, 작년 동기 대비로는 4.8%로 집계됐다.
경제 성장세가 이처럼 꺾인 것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최춘신 경제통계국장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물가오름세는 확대되고 있다"면서 "고용과 임금 상승이 기대만큼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상승으로 가계 채무가 증가해 소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이 복병"= 한은은 고유가 등을 감안할 때 소비와 투자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수출 호조가 내수 부진을 만회하면서 하반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고유가에 부동산 및 주식시장의 침체로 자산 디플레이션 조짐이 겹치면서 내수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5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코스피 지수가 이날 1500대로 내려올 만큼 힘을 못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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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은 지난달 신규 취업자가 3년 만에 가장 적은 14만7000명에 그칠 정도로 급랭했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내수경기 악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내수 기여도는 바닥권이다. 올 1,2분기 모두 0.2%포인트에 그쳤다. 민간소비의 기여도 역시 지난 1분기 0.2%포인트에서 2분기에는 제로(0)였다. 이 추세라면 3분기에는 오히려 성장률을 깎아 먹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내수 부진은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내수가 침체에 빠지는 경우 금리 인상 결정은 어렵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