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가 발생…호재로서 빛 잃어

이대호 이동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7.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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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이끄는 근본이 되기는 힘들어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65포인트 가량 급등하며 지난 5월 26일 이후 두 달 만에 단기 골든크로스를 만들어냈다. 일반적으로 골든크로스는 주가상승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이번에는 지수가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오후 2시9분 현재 전날보다 34.93포인트(2.15%) 떨어진 1591.68에 거래중이다. 5일 이동평균은 1586.61로 20일 이동평균(1571.56)을 상향돌파했다.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지만 지수는 큰폭으로 하락해 골든크로스가 빛을 잃고 있다. 지난밤 미국에서 주택판매 부진과 신용위기가 다시 불거지며 다우지수가 큰폭 하락한 탓이다.

외국인은 이시각 현재 1623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전날 순매수한 것을 거의 모두 내다파는 양상이다. 코스피200선물도 3480계약 순매도중이다. 코스피200콜옵션도 8만9222계약 순매도하는 반면 풋옵션은 3만4074계약 순매수 중이다. 단기 골든크로스 발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지수의 추가하락을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골든크로스는 지수가 워낙에 많이 빠진 상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새삼 좋게도 새삼 나쁘게도 볼 수 없다"며 "5일 이평선의 기술적인 반등 외에 미국 금융시장의 구제책이나 공매도 제한 효과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지 관심 가지며 미국시장의 동향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융과 주택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지난 3월과 5월 사이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도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4.6%나 급등하면서 코스피 상승분의 1/4을 담당했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전문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조8천938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2조원 대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오후 2시21분 현재 3만9000원(6.51%) 급락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 신한증권 연구원은 “오늘의 조정은 어쩌면 당연한 조정이다. 모르고 있던 악재가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던 악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악재는 장기적으로 미국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저 평가되어 있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접근을 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나긴 했지만 우리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범위는 그리 크지 않은 정도”라며 외국인들의 숏커버링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곽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 공세는 일정 부분 공매도에서 기인했다. 전날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지수 급등에 따른 공매도 차익실현, 즉 빌린 주식을 상환하는 숏커버링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지금 시점에서 외국인들의 숏커버링 지속 가능성과 대차거래를 통한 공매도, 대차거래잔고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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