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분기 환율 덕 톡톡히 봤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7.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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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감소 불구 환율 상승으로 마진폭 더 커

기아자동차 (126,300원 ▲700 +0.56%)가 2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에 못 미치는데도 영업이익이 3배 이상 증가한 건 환율상승의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 기아차는 내수 7만9608대, 수출 19만2449대 등 전체 27만205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내수는 20.3% 증가한 반면 전체 판매의 70.7%를 차지하는 수출에선 13.8%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 줄어들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환율상승 효과와 모닝 모하비 로체이노베이션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수의 경우 전체 판매의 29.3% 비중에 불과해 지난해 2분기 대비 판매량이 20.3% 증가했다고 해도 실제 영업이익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아차는 2분기 11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동기 370억원 대비 216.2%가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신차 효과에 따른 내수 증가보다는 환율상승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 900원대 초반을 형성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 평균환율 1016.7원까지 치솟았다. 자동차 1대를 팔았을 때 지난해 대비 올해 9~10% 마진이 더 남았다는 얘기다.

25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07.7원으로 2분기 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환율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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