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생각대로' 하반기 풀어갈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7.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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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종합)국내 과열경쟁속 수익 방어 '발등의 불'...글로벌사업도 돌파구 필요

SK텔레콤이 하반기 '생각대로' 과열된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을 방어하고, 새로운 글로벌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2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이동통신시장의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피력했다. 통신시장의 초우량기업인 SK텔레콤으로서도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마케팅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



이규빈 SK텔레콤 재무지원실장(CFO)은 "하반기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KTF의 마이그레이션이 상당수 진행된데다 의무약정제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어 갈수록 경쟁수준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의 30%에 달하는 8760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20%나 쪼그라들었다.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KTF의 출혈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기대감과 달리 KT-KTF 합병, 휴대폰 보조금 이연처리 허용 등 시장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슈들이 다수 존재한다. 하반기 경쟁상황은 여전히 예측불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요금인하 압력에 따른 추가적인 요금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망내할인, 가족할인 등이 본격 활성화되면서 상당한 요금인하 효과가 예상되고, 하나로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이 나올 경우 고객들이 체감하는 요금인하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에서 자율적 시장경쟁이 지속되면 정부에서 기대하는 요금인하 효과는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18대 국회에서 그동안 시민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기본료 및 가입지 인하를 추진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요금인하 압박의 불은 여전히 살아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는 여전히 글로벌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의 마련이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 실장은 미국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와 관련, "미국, 중국 등에서 다양한 사업기회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의 메이저 이통사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또 중국사업에 대해서는 "중국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넷콤의 합병 이후 기존 차이나 유니콤 지분 6.6%가 합병사 지분 3.8%로 조정됐다"며 "차이나유니콤 지분매각 및 추가확보에 대한 계획은 없고, 차이나텔레콤과의 조인트벤처(JV ) 설립도 구체적으로 협의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800MHz 주파수의 공동사용(로밍)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 실장은 "공정위가 로밍허용 시정명령에 대한 이의신청을 기각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말 주파수 회수재배치 계획을 수립한 이후 로밍의무화를 검토키로 정책방향을 결정했다"며 "LG텔레콤이 성급하게 로밍을 요청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주주환원정책을 당초 밝힌 대로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주당 9400원을 배당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2조9310억원, 영업이익 5330억원, 당기순이익 29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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