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자들 사이에서 호텔 객실을 등기 분양받는 사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호텔의 특정 객실을 분양받을 경우 임대는 물론 매매와 같은 부동산의 등기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물론 횟수에 상관없이 연중 이용이 자유롭다.
이용한 날짜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호텔을 위탁 운영한 수익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수익형 부동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호텔 객실 등기 분양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으로 뉴욕 맨하튼의 W호텔 레지던스를 비롯해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지역 내 리츠칼튼 콘도텔, 애틀란타 트럼프타워, 뉴욕 트럼프 소호타워, 라스베거스 MGM 비다라(VDARA) 등 초특급 브랜드 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하와이 카팔루아 리츠칼튼은 총 1억2800만 달러를 투자, 107개 유니트의 콘도텔로 개발된다. 마우이 카팔루아는 해마다 메르세데스-벤츠컵 골프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골프 애호가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와이키키가 있는 오아후섬보다 높은 호텔 투숙률을 갖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애틀랜타 도심에 건설하는 애틀란타 트럼프타워는 월드클래스의 고품격 럭셔리 레지던스로 꼽힌다. 38층과 47층 규모의 빌딩에 573개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영장, 휘트니스클럽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1800만~2000만원선이다. 2009년 말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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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건축디자인회사인 헨델 건축사의 디자인으로 지어지는 뉴욕 트럼프 소호타워는 45층 규모의 럭셔리 글래스타워 호텔콘도다. 록웰그룹이 인테리어 디자인한 총 413개(펜트하우스 스위트룸 5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1실)의 주방 시설과 가구가 완비된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춘다.
라스베가스 MGM 비다라호텔은 미국 사상 최대 규모(70조원)의 민간 프로젝트로 꼽히는 MGM 미라지그룹의 라스베가스 '시티센터' 내 유일한 콘도미니엄호텔이다. 시티센터는 몬테칼로호텔과 벨라지오 사이에 61층 규모 타워 4개동을 비롯해 호텔 객실 4000개, 컨벤션센터, 초대형 소매점, 2700유니트의 콘도가 함께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괌 루체마레 괌비치 투시도이 같은 호텔 등기 분양은 국내에서도 줄을 잇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 센텀 벡스코비즈니스호텔과 강원 정선의 라마다호텔, 평창 세인트 하이얀호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호텔은 분양 완료 후 영업을 개시, 분양계약자들에게 7~15%의 수익금을 돌려주고 있다.
동남아에선 필리핀 세부의 임페리얼 팰리스 막탄이 등기 분양을 실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괌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하는 등기 분양용 호텔이 소개돼 주목을 끈다. 경맥씨앤디가 시행하고 한일건설 (0원 %)이 시공하는 괌 투몬베이 지역 내 럭셔리 브랜드 호텔 겸 레지던스 '루체마레'가 주인공이다.
이 호텔 역시 객실을 등기 분양할 예정이다. 총 3000여억원의 자금을 들여 추진하는 루체마레는 호텔과 레지던스를 기본으로 영어교육센터, 워터파크, 명품 브랜드샵, 대형 컨퍼런스센터, 휘트니스, 스파, 레스토랑 등을 구비하고 있다.
괌 공항에서 10분 거리로 중심 관광 상업지구인 투몬베이지역 건비치에 들어서는 이 건물은 2만6000여평의 대지 위에 지상15~35층 5개동 규모다. 호텔 객실 540실과 현지 상류층, 국내ㆍ외 투자자들을 위한 레지던스 160실 등 모두 700실로 꾸며진다.
객실은 46.29~166.71㎡ 크기로 분양가는 3억5000만~11억원선이다. 레지던스는 완공(2012년 예정) 후 국내 유명 호텔을 통해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전 객실이 스위트룸으로 구성, 가족단위 여행객들에 안성맞춤이란 게 시행사인 경맥씨앤디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높은 현지 명문사립학교와 업무제휴를 통해 '호텔 스테이 에듀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할 방침이다.
◆장점 & 주의점은
호텔 객실 등기 분양은 투자의 새로운 트렌드로 볼 수 있다. 호텔 서비스 이용과 함께 투자 수익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특히 미국의 베이비부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한가지다.
상가나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을 웃도는 확정 수익률을 일정기간 보장해주는 데다 분양권을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있어 환금성도 좋은 편이다.
실제 트럼프 호텔 와이키키는 1년이 지난 현재 이미 25% 이상의 가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몇몇 브랜드 콘도텔들도 연간 45% 이상의 가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호텔 투자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호텔 객실을 분양 받을 때는 다각도로 투자 가치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는 유명지인지 그 중에서도 호텔 위치가 관광객 밀집지역으로 객실 점유율이 높은 곳인지 유명 브랜드 호텔인지 위탁 운영을 맡는 곳은 호텔 경영 노하우가 뛰어난 곳인지 등을 꼭 잘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