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 검거 착수(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7.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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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 등 지도부 인사 3명 체포영장 발부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총파업 및 촛불시위를 주도한 혐의(업무방해 등) 등으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앞서 지난 2일 벌어진 민노총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 위원장 등 37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이 위원장 등이 소환에 응하지 않자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이 위원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었다.



이날 이 위원장 등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와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 7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위원장 등은 지난 2일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민노총 총파업을 주도하고 경기 용인시 등지에서 미국산 쇠고기 출하저지를 위한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해 말 서울 홈에버 상암점 등 이랜드가 운영하는 할인매장에서 조합원들을 동원, 매장 점거 농성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직후 검거전담반을 꾸려 이 위원장 등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영등포구 민노총 사무실을 포위한 상태다.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접한 직후 민노총 측은 대책회의를 열고 오후 6시부터 민노총 건물 앞에서 긴급 촛불집회를 연 뒤 오후 7시에 '민주노총 공권력 배치와 표적 공안탄압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경찰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탄압하고 있다"며 "민노총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엄연한 정치탄압이자 공안탄압"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와 경찰이 부당한 탄압을 계속할 경우 80만 조합원이 일심동체가 돼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반노동, 반민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 투쟁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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