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북특사 갈등..黨과 소통부족이 원인"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7.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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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대북특사 파견.. 방향은 옳지만 지금은 적절치 않아

청와대는 24일 금강산 사건 해결을 위한 대북특사 파견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불협화음과 관련, "청와대와 한나라당 사이에 소통의 부족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북특사 파견은 사전에 조율된 사안이 아니었다"며 "당과의 의사전달 과정에서 (미흡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대북특사 파견 구상의 유효성은 공감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응하지도 않는데 특사파견 문제가 불거질 경우 자칫 우리가 북한에 매달리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이 금강산 관광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진상조사, 재발방지 약속 등을 제시한 만큼 이제 공은 북측으로 넘어갔다"며 "현재 북측으로부터 어떤 대응도 없는데 거기다 대고 (대북 특사파견 등) 이런 저런 애기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방문해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대북 특사를 제안해도 북한이 안 받아들일 텐데 우리가 굳이 (특사를) 제안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사는 남북 문제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며 "북한이 역사적으로 그런 데 답변을 잘 안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또 "여성 민간인 관광객에게 뒤에서 총격을 가한 것은 남북문제를 떠나 국가간 통상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북한에서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하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도록 당사국간에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등 여권에서 대북 특사 파견을 주장한 데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밝힌 것으로 풀이돼 파장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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