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쳤던 외국인, 다급한 숏커버링?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7.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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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24일 코스피시장에서 3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대차거래가 집중된 종목에 대한 '숏커버링'의 정황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대차거래의 90% 이상은 외국인들이 거래하고 있다.



유가하락과 미국 신용위기 우려 둔화 등 글로벌증시의 긴장완화로 국내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면서 일부 외국인들의 숏커버링(빌린 주식 되갚기)이 당분간 증시를 활발하게 이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대차거래 세력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손실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7월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신세계 (154,900원 ▼1,300 -0.83%)는 전체 거래량 274만7209주 가운데 대차거래량이 23만352주이다. 대차거래비중은 9.4%에 이른다.

대차거래 평균가는 52만8000원. 하지만 신세계는 24일 오후 2시23분 현재 전날에 비해 3.6% 오른 54만7000원을 기록중이다. 대차 주가평균에 비해 1만9000원이나 높은 셈이다. 특히 신세계는 최근 7일 연속 오르고 있어 대차거래를 되갚기 위한 거래가 활발히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도 7월 들어 대차거래 비중이 8.2%에 달하고 있다. 대차평균 주가는 7만1800원이다. 24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대비 1.5% 오른 7만3400원을 기록중이다.


이미 주식을 빌릴 당시 가격에 비해 높아져 대차거래의 매력은 사라진 셈이다. 현대차주가는 시초가가 7만원을 조금 밑돌던 6만8000원대부터 줄곧 매수세가 몰려 4거래일 연속 상승중이다.

이밖에 현대산업 (11,370원 ▲550 +5.08%)과 코스닥 대장주 NHN (159,900원 ▼700 -0.44%) 등 대차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 대부분이 최근 주가가 둔화세를 나타내는 가운데서도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 증권사 펀드매니저는 "대차거래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국제유가와 미국 신용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며칠전부터 숏커버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들도 행후 국내증시가 단기 반등할 것으로 여기는 것같다"고 귀띔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3,505원 ▲80 +2.34%) 연구원은 "외국인의 숏커버링으로 현재 2640억원 이상의 순매수가 코스피시장에 몰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대차거래는 약정을 최소 몇개월 이상 맺기 때문에 며칠새 현상으로 외인들의 숏커버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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