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옵션 갈지(之)자 행보의 속내는?

박동희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7.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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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을 사고 파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오리무중이다.

외국인은 24일 오후 1시51분 현재 코스피200 콜옵션을 1만9044계약 순매수중이다. 반면 풋옵션은 1만555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콜옵션을 사고 풋옵션을 파는 것은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때 취하는 투자전략이다. 따라서 이시각 현재 외국인의 옵션 투자만을 놓고 볼 때 외국인은 강세장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외국인이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223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지난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33일(거래일 기준) 동안 8조983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의 선물투자와 옵션투자의 엇갈린 행보를 보면 이런 판단을 유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시각 현재 선물을 1138계약 순매도 중이다. 강세장을 예상한다면 선물도 매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국인은 또 지난 23일 코스피200 콜옵션을 7250계약 순매도하고 풋옵션도 7385계약 순매도했다. 24일에도 개장 초(오전 9시50분 현재)에 콜옵션과 풋옵션을 각각 1만98계약과 5850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콜옵션과 풋옵션을 한꺼번에 순매도한 것은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져 더이상 하락할 여지가 많지 않지만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상범 대우증권 선물옵션 파트장은 “외국인들이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상황은 앞으로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신호”라며 “시장의 변동성이 작기 때문에 콜이든 풋이든 팔아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양매도 국면이 주가가 오름과 내림 폭이 일정한 범위에서 전개되는 박스권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한때 1500선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많이 하락해 추가로 떨어질 여지가 크지 않지만, 주변 여건이 불투명해 강하게 반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박스권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옵션의 매매는 경우 시장의 변화에 가장 먼저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매우 가볍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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