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제네릭’ 공세 ‘복합제’로 맞선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7.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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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 당뇨병약 제네릭 맞서 복합제제로 역공

한국릴리가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복제약)의 공세를 두 가지 오리지널약을 혼합해 만든 복합제제를 통해 막아내는 전략을 펴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릴리의 당뇨병치료제 액토스(성분명 염산피오글리타존)의 제네릭 제품이 다음달부터 출시된다. 액토스 제네릭 제품은 동아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들이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영업력이 뛰어난 국내 제약사들이 액토스 제네릭 제품 발매에 나섬에 따라 오리지널 약을 보유하고 있는 릴리는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액토스는 지난해 15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릴리는 제네릭 제품의 공세를 복합제제를 통해 돌파하는 전략을 택했다. 릴리는 최근 당뇨병치료제 ‘액토스’와 ‘메트포르민’을 복합해 만든 ‘액토스메트’를 출시했다.



액토스정(15mg)의 약가는 1211원이며 제네릭 중 가장 약가등재가 빨랐던 퍼스트제네릭은 오리지널 약가의 68%인 823원 약가를 받았다. 메트포린의 약가는 1정당 130원이다. 릴리의 액토스는 오리지널약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가격과 영업 경쟁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한국릴리는 복합제 액토스메트를 선보였다. ‘액토스메트’는 지난 1일자로 정당 911원에 보험에 등재됐다. 두 가지 약을 모두 처방받아야 하는 환자가 액토스 오리지널 제품과 메트포르민을 1회 복용할 때드는 비용은 1304원이다. 액토스 제네릭 제품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할 때는 953원이 소요돼, 이 역시 엑토스메트 1정당 911원보다 비용이 더 든다.

릴리 관계자는 “액토즈메트 출시로 그 동안 두 가지 약물을 따로 복용해야 했던 제2형 당뇨병(성인당뇨병)환자들은 액토즈메트 한알만 복용해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액토스메트는 액토스와 메트포르민을 각각 구입했을 때보다 비용도 저렴해 약값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릴리에 따르면 액토스는 인슐린의 저항성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메트포르민은 간(肝)에서 포도당이 과잉 생성되는 것을 막아 혈당량 감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복합제제는 단일제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나 병용요법의 대체요법으로 사용되도록 허가된 2차약제다.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1차 약제에 비해 시장을 키우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와관련 릴리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단일제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이 많이 있어 2차 약제 시장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두 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약물 복용의 편리성 때문에 한 알로 두 알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복합제를 선호하고 있어 복합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릴리의 엑토스메트는 '액토스'와 '메트포린'의 효능을 한 알에 담은 복합제제다.↑ 릴리의 엑토스메트는 '액토스'와 '메트포린'의 효능을 한 알에 담은 복합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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