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 원지 생산 1위 업체
국내 위생용지산업은 유한킴벌리와 한국P&G 등의 다국적기업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러다가 대한펄프, 모나리자, 삼정펄프 등 국내 기업이 가세하여 현재 일관 가공라인을 보유하여 완제품을 공급하는 대형 5개 회사 및 일관가공시설이 없는 중소형 25개 회사가 포진하여 전체적으로 30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이 외 가공기계만을 보유한 채 원지를 외부에서 반제품 상태로 구입하여 완제품을 생산하는 가공기업은 시장진입이 용이해 10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이다. 삼정펄프는 화장지 원지를 생산하여 주로 원단생산시설이 없는 가공업체들에게 납품하고 있는데 약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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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용지 중 두루마리 화장지와 미용티슈 부분은 모두 크리넥스와 뽀삐를 앞세운 유한킴벌리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위생용지시장은 철저히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브랜드력을 앞세운 대형 업체들과 덤핑으로 일관하는 군소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원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의 경우 펄프, 수입고지, 국산고지, 화학약품 등을 사용한다. 배합비의 경우 회사마다 영업비밀로 취급되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티슈의 경우 펄프 100%로 제조되고 두루마리의 경우에는 고지비중이 높다. 고지의 경우 수입대 국산의 비중은 회사와 제품마다 다른데 삼정펄프의 경우 6대 4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원재료인 펄프와 고지의 2003년 이후 가격추이를 살펴보면 추세적인 상승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고지의 경우 2007년 1분기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이다가 그 이후 급등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수입고지의 경우 최근 1년간 23.6%의 상승률을 기록하였고 국산고지의 경우에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무려 약 114%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정펄프는 2007년 원가의 약 55%를 차지하는 원재료인 펄프와 고지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에 성공적으로 전가시키지 못했다. 화장지 원지의 경우 수출은 16.6%의 가격인상이 이루어진 것에 반해 내수는 1.2% 인상에 그치고 있다.
삼정펄프는 내수매출 비중이 99%에 달하기 때문에 수출제품의 16.6% 가격인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고 두루마리와 티슈 등 완제품의 경우 오히려 제품가격이 2007년 각각 12%, 32% 하락하였다. 이로 인해 원가와 판가사이의 스프레드는 급격히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삼정펄프가 위생용지 과점업체 중 브랜드력 보다는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회사인데다 주력인 두루마리와 티슈의 경우 생리대와 기저귀와는 달리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또한 덤핑으로 일관하는 난립한 군소업체들과의 경쟁과 대형유통업체가 내놓은 PB상품이라는 새로운 적수의 출현은 영업상황을 더욱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원재료비, 유가, 환율 급등의 3중고를 겪으며 최악의 영업환경을 맞고 있는 삼정펄프가 34년의 업력과 특유의 비용절감능력을 바탕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