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MB에 대북특사 '박근혜' 거론

오상헌 기자, 김지민 기자 2008.07.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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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금강산 해법 모색...금주중 '당내 훌륭한 정치인' 특사파견 건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할 예정이다. 대북특사로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박근혜 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23일 "박 대표가 이번 주안에 이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북특사 건의 배경에 대해선 "최근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금강산 관광객 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향후 조치를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특사로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앞서 지난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사뿐 아니라 여러 채널로 북측을 설득하고 우리의 진상 요구에 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에선 박 대표가 '당내 훌륭한 정치인'이란 기준을 밝힌 만큼 박근혜 전 대표를 대북특사로 건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 대변인은 박 전 대표를 대북특사로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박 전 대표 대북특사설은 지난 5월에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으로 거론된 적이 있다.


여권 실세인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지난 5월23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남북관계를 푸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면 박 전 대표가 (대북특사로) 가는 것도 좋다"고 말하면서다.

박 전 대표도 이에 앞서 5월1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국전 참전용사비 참배 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대북특사 제안을 할 경우 긍정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인 제안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현재로선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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