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건강 이상설에 애플 주가 급락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7.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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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는 애플을 사랑한다."

21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건강을 묻는 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대해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스티브는 애플을 떠날 계획이 없으며, 건강문제는 그의 개인적 문제"라고 짧게 답했다.



잡스 건강 이상설에 애플 주가 급락


스티브 잡스의 건강 이상설은 두달 전 아이폰 신모델 발표장에서 불거졌다. 그의 얼굴이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잡스는 4년전 췌장암에 걸린 전력이 있다. 이 컨퍼런스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선 잡스의 암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21일 컨퍼런스콜 다음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2% 급락했다. 애플이 4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잡스 건강에 대한 우려도 한몫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4년전 췌장암이 걸렸을 당시에도 애플은 투자자들에게 잡스의 수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애플이 잡스의 건강 이상유무를 함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애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2일 전했다.

잡스는 1976년 애플을 공동 창업했다. 1985년 주주들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애플을 떠났지만, 1996년 경영위기에 처한 애플에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잡스는 아이팟 아이폰 등 애플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제시하며 애플 신화를 이끌어왔다.


이 같은 잡스에 대해 투자자들은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애플 경영에 미치는 잡스의 절대적 영향력 때문에 그의 건강 이상설은 애플 주가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잡스의 건강에 관한 질문을 던졌던 리먼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 벤 레이저는 "투자자들로부터 잡스 건강에 관한 질문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휘트모어도 "잡스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루머에 대해 애플측이 확실하게 부인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월트디즈니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월트디즈니도 잡스의 건강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 월트디즈니 이사회에 참석한 잡스의 체중 감소가 눈에 띌 정도로 확연했다"고 전했다. 잡스는 월트디즈니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뱅크오브몬트리얼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키스 바크만은 "우리는 잡스의 건강에 이상에 생기길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잡스의 건강문제를 개인적 문제(private matter)라고 답한 애플 경영진의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애플은 공적인 기업이고 잡스는 애플의 리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잡스의 건강 문제는 애플 주가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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