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 요즘 왜 이러나?"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7.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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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인 이메일 노출 사고...'보안불감증'이 잇단 사고부른다

포털 다음 (41,500원 ▲1,200 +2.98%)의 한메일이 사상 최악의 로그인 오류 사고를 내면서 포털 사이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다음과 함께 국내 포털 사이트의 양대 축인 네이버도 최근 신종 공격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포털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 한메일의 로그인 오류 사고는 22일 오후 3시30분경 발생했다. 다음 한메일에 접속할 경우 다른 사람의 이메일함이 무작위로 노출된 것. 재접속을 하더라도 이같은 증상은 이어졌고 급기야 다음측에서는 오후 4시경 접속을 차단했다.

오후 5시 무렵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개인 정보가 상당 기간 유출되면서 다음의 신뢰도는 추락하고 말았다.



다음 관계자는 "한메일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일부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의 늦장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다음은 사고가 발생한 뒤 특별한 공지도 없이 한메일 서비스를 차단했다. 영문도 모른 채 한메일을 이용하려던 네티즌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다음의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다음은 지난해 7월 해킹 공격으로 고객 상담 관리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다음은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아 피해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포털의 '보안 불감증'은 다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번달 초 10대 해커에 의해 일부 카페가 공격당했다. 당시 네이버는 카페 접속을 차단하는 등의 대응에 나섰지만 공격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 최휘영 NHN (168,100원 ▲8,300 +5.19%) 사장이 최근에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최 사장은 "신종 공격 사실이 알려지면 다른 업체들에게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격 사실을 바로 알리고 수습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대처였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실제로 네이버가 신종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해커는 경찰에 붙잡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양대 포털의 연이은 '사고'와 관련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포털들이 네티즌들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에 철저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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