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택수 이사장, "신ㆍ기보 통합 쉽지않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7.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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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통합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3선 의원 출신의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2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ㆍ기보 통합논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번 국회가 열릴 때마다 신ㆍ기보 문제가 다뤄졌던 이유는 바로 기금의 효율적 집행문제 때문"이라며 "이같은 관점에서 양 기관의 통합논의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이사장은 "신ㆍ기보를 통합하려 할 경우 기금의 성격, 계정구분 등 복잡한 기술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며 "전문가들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신ㆍ기보 통합이 가시화될 경우 누가 상대 기관을 흡수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통합의 주체는 정부"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안 이사장은 "정부가 통합을 진행하면서 해당 기관의 의견을 물어볼 때야 비로소 공식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지금까지 통합문제를 놓고 정부와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보는 (기보에 비해) 역사도 길고 보증규모도 몇 배 많아 '큰 집'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과연 어디로 합쳐지는 것이 순리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우회적인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산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탄생할 한국개발펀드(KDF)와의 관계에 대해 안 이사장은 "신보와 KDF간 업무영역이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교통정리가 잘 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영역 충돌이 그리 심각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양 기관의 업무경계는 보증대상 기업의 채권유동화 가능여부를 놓고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이사장은 일부 언론의 자신에 대한 '낙하산' 논란에 대해 '절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간담회 시작 직후 그는 "일부 언론에서 나를 금융과 전혀 관계없는 정치인 출신이라고 지적했다"며 "지난 7년간 국회 재정위 소속으로 한국은행, 재경부, 산은, 신보 등 국가 경제전반을 들여다보고 국정감사에 참여해 온 자신에 대해 이렇게 보도한 것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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