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가격 거품빼기, 호텔이 나섰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7.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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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 와인가격 최고 50% 할인..대량 기획 구매, 자체 마진도 포기

고물가 시대를 맞아 물가안정이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웨스틴조선호텔이 대량 기획구매와 자체 마진 인하로 최고 50%까지 와인가격을 낮춰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와인의 경우 대형마트 판매가보다 더 저렴해진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조선호텔은 22일 자사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4일부터 현재 판매하고 있는 와인 전 품목에 대해 전격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델리에서 판매되는 테이크 아웃용 기준으로 현재 판매가 대비 평균 20% 정도에서 최고 50%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평균 인하폭은 25~30%.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을 시작으로 9월에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과 외식사업부 등 전 매장으로 가격 인하 방침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그간 업계에서 제한된 수량과 종류로 프로모션용 할인 행사는 있었으나 전반적인 기본 판매가를 낮춘 것은 조선호텔이 처음이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몬테스 알파 카르비네 쇼비뇽의 경우 조선호텔 지하 델리에서 3만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가격은 백화점 가격(3만8000원)은 물론, 마트 판매가(3만4800원)보다 5% 저렴하다. 조선호텔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5만5000원으로 신라호텔 판매가 8만5000원에 비해 35% 싸다.



카르멘 카르메네르 리저브, 발리비에소 싱글 빈야드 메를로도 호텔 판매가가 각각 1만9250원, 4만2900원으로, 2만6000원, 3만9900원에 판매중인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 2005년산 샤또 딸보의 경우 백화점보다 19% 낮은 13만7500원에 판매된다.

샤또 라퐁 로쉐AC는 37.3% 인하한 13만8000원에, 뵈브 클리꼬 퐁사르뎅 브뤼는 현재 12만8000원에서 6.3% 더 인하한 12만 원에 제공한다. 명품 와인으로 베스트 빈티지로 꼽히는 2003년산 샤또 무똥 로칠드는 현재 155만원이지만 41.9% 인하한 96만8000원에 판매한다.

조선호텔은 이번 가격 인하를 위해 TF팀까지 만들어 고객 와인 소비 패턴 연구, 대량 구매 계획 등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기획구매를 통해 유통 마진과 판매마진을 대폭 삭감하고 ‘앙 프리머’라는 선구매 방식을 도입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장도 비용을 감안해 최소화했다.


특히 이번 가격인하는 올 초 취임한 최홍성 조선호텔 대표가 주도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최홍성 조선호텔 대표는 “최근 유로화 등 환율 급상승으로 전반적인 와인가격이 15% 올랐지만 가격을 최대 50%까지 내린 것은 합리적 와인가격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를 계기로 국내 와인시장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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