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외환銀 인수하면 美 영업망 재건"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8.07.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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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외환銀 노조와 이례적 합의… 론스타와 계약 연장 시사?

HSBC가 외환은행 (0원 %)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론스타 인수 이후 정리했던 외환은행의 미국 내 영업망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외환은행의 행명과 상장, 고용, 국내외 지점과 자회사도 모두 유지하는 한편 이사회의 과반수는 한국인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HSBC는 22일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2개월여 논의 끝에 이런 내용을 포함, HSBC 인수 후 경영 및 은행 발전과 관련한 합의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23개 항목으로 돼 있는 양측의 합의는 HSBC가 외환은행 인수 의지를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론스타와 계약을 더 유지할 지 주목된다. HSBC와 론스타간 외환은행 매매계약은 오는 31일까지다.

합의문에 따르면 HSBC는 외환은행의 행명과 정체성, 상장, 고용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정규직 신규채용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외환은행의 지점망과 자회사, 기업금융(중소기업 포함) 및 소매금융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해외 지점망도 외환은행의 중요한 부분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내 상업금융 재건을 포함해 국내외 성장성 있는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지점망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론스타가 FRB 감독 회피를 위해 폐쇄했던 외환은행 미주 영업망의 재건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외환은행 이사회에 한국인을 과반수로 두고, 경영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인정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일관된 입장은 대주주 지분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행명과 조직, 정체성 및 경쟁력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HSBC가 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 및 검증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합의로 그 첫 단계가 끝났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HSBC가 그동안 행명유지 등 인수 후 조건에 대해 공언해 왔지만 외환은행으로써는 보다 확실한 증명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문 발표로 HSBC는 인수의지를 확고하게 표명하고 외환은행으로써도 확실한 협력 의지를 내비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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