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국회데뷔전은 환율 청문회?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7.22 08:52
글자크기
- 22∼23일 국회 민생관련 긴급현안질문
- 여야, 환율정책 집중추궁 전망
- 재정부 "환율 인위적으로 올린 것 아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18대 국회에 공식 데뷔한다. 22∼23일 민생관련 긴급현안질의를 통해서다.



말이 '민생'이지 사실상 올초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성토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환율 청문회'인 셈이다. 특히 야당 뿐 아니라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강 장관을 강하게 질타하고 나설 태세여서 강 장관으로서는 힘겨운 이틀을 보내야 할 처지다.

우선 이시종 이광재 김세웅 의원 등을 질의자로 내세운 민주당은 환율 실책을 근거로 강 장관을 경질로까지 몰아가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미 "다른 야당과 협의를 통해 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여당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고위당정회의에서 "재정부 장관도 혼날 준비하셔야 한다"고 말해 여당에서도 강 장관에 대해 강한 질타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최근 "정책 기조가 바뀌면 그 기조를 잘 일궈내고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책임자가 돼야 한다"며 "(7.7 개각에서) 강 장관을 유임하고 최중경 전 차관만 경질한 것은 국민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정부 측은 강 장관과 재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아니라는 논리로 대응할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초 환율 급등은 국제유가 급등과 경상수지 적자, 미국발 신용경색에 따른 외국인 주식매도 등에 따른 것일 뿐 정부는 개입한 적이 없다"며 "강 장관이 환율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단 2번 뿐"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지난 3월25일 모 언론사 초청강연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적자 추이를 감안할 때 어떤 대응을 해야 할 지 자명하다"며 환율상승을 지지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어 4월16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4T CEO 과정 총원우회에서는 "환율이 1000원 전후로 올라가면서 계속 악화되던 여행수지의 추세를 바꿔놨다"고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강 장관이 수출 증대만을 위해 환율을 끌어올리려 했다는 것은 오해"라며 "강 장관이 대외균형(국제수지 균형)을 중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직 수출만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