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의 한컴 '외형→내실' 독한 변신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07.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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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업등 구조조정 본격화…"영업이익률 30% 목표"

"돈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겠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지난 5월 초 김수진 단독 대표로 경영체제가 바뀌면서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손수제작물 포털사이트인 크레팟과 컴퓨터 교육사업인 CQ교실 등 부실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리눅스 시스템통합(SI) 사업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한컴오피스 등 소프트웨어(SW)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데 이어, SW 유통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돈안되는 사업은 접고 돈되는 사업에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수진 한컴 대표도 "철저히 수익중심의 SW회사로 키워서 제2의 한컴신화를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 30% 돌파' 목표



전임 백종진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외형 확장형'이라면 김수진 대표의 경영스타일은 한마디로 '내실 다지기'형이다.

지난해 1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한컴에 합류한 김 대표는 그동안 비주력사업들을 정리하는데 힘을 모았다. UCC포털 '크레팟' 사업부를 지난해 말 별도법인으로 분사시킨데 이어, 최근에는 컴퓨터 교육사업(CQ 교실)에서도 손을 뗐다. 지난 4월말부터 CQ교실 가맹계약의 주체를 한컴에서 자회사인 한컴에듀넷으로 넘긴 것이다.

한컴은 이같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총 90억원 가량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형'보다는 튼튼한 '내실' 위주로 줄어든 매출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SW업계 최초로 영업이익률을 30%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내실' 위주의 경영전략에 따른 변화다.


투자사에 대한 정리도 '내실' 위주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재 한컴은 총 60여개 투자사 가운데 20여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경영상태가 부실한 투자사를 끼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컴 부문멸 영업이익 전망(출처:한컴)↑한컴 부문멸 영업이익 전망(출처:한컴)


◇해외사업 '날개' 다나

한컴은 지난해 매출 478억원을 기록, 5년 연속 흑자를 내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매출목표는 부실사업 정리로 전년보다 1% 가량 늘어난 483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5% 늘어난 145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주력사업인 한글 한컴오피스 등 SW 사업을 대폭 강화해 전년대비 17% 늘어난 3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기업부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시작한 맞춤형 오피스 제품에 대한 영업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또, 교육과 공공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SW 영업망을 활용해 SW 유통사업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캐나다 그래픽 SW 코렐사와 독점 판권계약을 맺은데 이어 최근에는 하우리로부터 보안 SW 판권을 확보했다.

웹오피스 씽크프리 해외수출은 김수진 대표가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먼저 웹오피스 씽크프리는 지난해 미국, 일본시장을 시작으로 호주 최대 통신사인 텔스트라를 통해 서비스되면서 호주, 뉴질랜드 시장까지 진출한 상태다. 현재 해외 대형포털과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제휴를 통해 대형 공급계약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컴은 인텔과 진행 중인 차세대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사업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씽크프리 모바일'을 앞세워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한컴은 "올해 해외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421% 늘어난 53억원"이라고 했다.

더 이상 애국심 마케팅에 호소하는 토종 SW 기업이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SW기업으로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것이 김수진 대표의 당찬 포부다.

한글과컴퓨터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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