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적대적M&A에 휩싸였던 웹젠 경영진과 10억원이상 20억원 이하의 한도로 M&A 방어자문 수수료계약을 맺었다.
매각협상이 최종 결론나지 않았지만 일단 M&A 방어전은 성공했다. 웹젠은 적대적 공격자였던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는 지난달 NHN게임스에 지분을 매수가에 팔고나간 상태다. 현재 웹젠의 최대주주가 된 NHN게임스는 김남주 사장측과 우리투자증권측 지분을 두고 협상 중이다.
NHN게임스는 웹젠 M&A에 나섰다 경영권 장악은커녕 참여조차 못한 채 장중 매각까지 하지 못하고 물려있던 네오웨이브 (2,060원 ▼60 -2.83%)와 라이브플렉스 (1,976원 ▲41 +2.12%) 보유물량을 매입원가에 샀다. 하지만 경영권을 갖고 있는 김남주 사장측 지분은 얘기가 다르다.
지난해 웹젠 자사주를 1만6000원에 매입, 속앓이를 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손실 보전을 넘어 차익실현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웹젠 지분 6.15%(79만7649주)를 보유 중이다. 장내에서 현 주가에 판다면 50억원이 넘는 투자손실을 보게 되지만 시장 소문처럼 2만원 정도에 팔 수 있다면 30억원의 이익까지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웹젠 주가는 적대적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연말 1만4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최근 9000원대까지 밀린 상태다. 웹젠을 믿었던 M&A 기대감에 승부를 걸었던 간에 일반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사이 우리투자증권과 웹젠 경영진은 제대로 실속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