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07.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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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삼성화재 최고 3.8% 인하키로… 현대 동부 LIG도 동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0%대로 떨어지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최고 3.8%까지 인하하겠다고 전격 발표하자 현대해상이 8월 중순 이후,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이 9월부터 보험료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 (373,500원 ▲16,000 +4.48%)는 개인소유 자가용승용차의 자동차보험료를 2.0~3.8% 인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인하된 보험료는 21일부터 가입하는 자동차보험 계약 건 중 보험기간(책임개시일)이 8월 16일 이후부터 시작되는 개인 자가용승용차 계약에 한해 적용된다.



예컨대 그랜저(2008년식)를 소유한 53세 남성이 가족한정운정특약과 21세특약, 차량담보에 가입했을 경우 이번 보험료 인하조치로 납입해야 할 보험료는 93만970원이다. 이 남성의 기존 보험료는 96만3610원으로 3만3000원(3.4%)이 인하된 셈이다.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를 전격 발표하자 나머지 손보사들도 부랴부랴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현대해상 (33,550원 ▼250 -0.74%)은 8월 중순과 8월말 사이에 보험료를 인하할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9월 이전에 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며 "인하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삼성화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해보험 (32,800원 ▲50 +0.1%)도 9월 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내린다. LIG 역시 인하폭은 최소 삼성화재 수준이 될 전망이다.

동부화재 (110,000원 ▼100 -0.09%)는 9월 중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아직 인하폭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단 9월 중으로 보험료를 내린다는 방침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 등 중소형사들과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도 일제히 보험료 인하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손해율이 크게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올 회계연도 1분기(4~6월) 기준으로 4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를 포함한 14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누계)은 67.4%로 나타났다. 72.7%였던 전년동기에 비해 5.3%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특히 67%대 손해율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64.6%를 기록한 삼성화재가 가장 낮았고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65.2%, 67.2%로 뒤를 이었다. 또 LIG손해보험(67.3%)과 한화손해보험(67.4%), 메리츠화재(69.0%) 등도 60%대의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했다.

사업비 지출이 적어 예정손해율이 80%대인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도 4개사 모두 73~78% 수준의 양호한 손해율을 나타냈다.

월별로 봐도 4월 69.7%, 5월 67.1%, 6월(가마감) 65.3%로 손해율이 뚝뚝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손해율을 회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이 62.5%, 삼성화재 63.0%, 동부 64.0%, LIG 65.0% 등 대형 4사의 손해율은 65% 이하로 나타났다. 중소형사 중 제일화재(72.8%)와 롯데손해보험(70.0%)만 70%대를 기록했을 뿐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것은 고유가로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사고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정부 들어 차량 단속이 강화된 것도 손해율을 줄이는데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60%대로 떨어지면서 보험료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며 "최근 유가나 원자재 물가 등이 상승하고 있는 와중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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