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서 거품 빼고 영양가 높이면?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7.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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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인덱스펀드' 시가총액 오류 벗고 기업 가치 주목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현대중공업'

국내 인덱스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주식 편입비중 상위 종목은 이같은 순서대로 나타난다. 인덱스펀드 대부분이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해 개별 주식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편입하기 때문.

문제는 시가총액이 적정 기업가치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2000년 초 IT 및 인터넷 버블이 대표적인 경우. 당시 기업 가치와 관계없이 IT주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갑자기 폭증했다. 시가총액대로라면 인덱스펀드 내 IT 비중은 과도하게 늘어나게 되고 이후 거품이 꺼져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면 해당 종목을 편입한 펀드의 수익률은 동반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시가총액의 오류를 극복한 상품이 바로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매출액과 현금 흐름, 순이익, 자본금, 배당 등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편입 비율을 결정한다. 따라서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채 특정 종목의 비중이 편중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로는 'Tops펀더멘탈인덱스주식'과 '유리웰스토탈인덱스주식', '산은차세대 e-Fun인덱스주식' 등이 있다.



5월 초 기준 이들 펀드 내 보유 업종을 보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편입비중은 시장과 비슷하지만 은행, 통신, 음식료, 서비스는 1.5~5배 가량 많다.

이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시한 덕에 최근 약세장에서 양호한 방어력을 자랑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산은차세대 e-Fun인덱스주식 1ClassC1'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6.01%, 'Tops펀더멘탈인덱스주식1-C1'은 -16.96%, '유리웰스토탈인덱스주식(C/A)' -17.01%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19.59%)와 인덱스펀드 평균(-18.51%)을 웃돌았다.


인덱스펀드서 거품 빼고 영양가 높이면?


인덱스펀드라는 고유의 특성상 보수도 저렴하다. 클래스별로 차이는 존재하지만 총보수는 연 1.5%를 밑돈다. 장기 투자시엔 저렴한 비용 효과까지 더해져 수익률이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위원은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기존 인덱스펀드의 약점을 보완해 기업의 수익성이나 내재가치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강세장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약세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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