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유동성, 단기는 'OK', 장기는 '글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7.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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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현재 외화유동성비율 103% '안정 수준'

국내 은행의 전반적인 외환차입 상황은 우려할 만한 정도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장기 외화조달 비용이 급증하는 등 중장기 외화차입 여건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6개 국내 은행의 평균 기간물 차환율은 97%, 평균 차입스프레드는 36bp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간물 차환율은 4월과 6월 차입여건 악화시기에 100%를 밑돌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기간물 대부분을 차환하거나 신규차입했다. 차입스프레드는 베어스턴스 사태 등으로 1분기 29bp에서 2분기 43bp로 급등했다.

중장기 차입실적은 10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다. 채권발행이 17.2%포인트 감소한 반면 은행간 차입은 23%포인트 늘었다.



외화유동성비율은 지난 3월말 102.1%에서 6월말 현재 103.5%를 나타냈다. 차입여건이 어려운 가운데도 모든 은행이 지도비율 85%를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단기 외화유동성을 나타내는 7일 갭비율도 지도비율 0% 이상을 초과했다.

온영식 금감원 외환업무팀장은 "상반기 중 기간물 차입 여건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지만, 적극적인 외화유동성 확보노력을 통해 국내 은행들이 큰 문제없이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단기외화차입 여건은 기간물 차환율이 15일 현재 118.2%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대체조달시장인 원달러 스왑시장도 외화유동성이 어려웠던 지난해11월 및 올해 3월과 비교할 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단기 외화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 실적악화와 미국 모기지 업체의 부실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이 시계 제로 상태로 빠져들면서 잠재 위험의 가시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외환조달시 가산금리 책정기준)은 지난 4월 말부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실제 장기차입금의 가산금리는 올해 1분기에 비해 2분기 때 46bp로 크게 상승했다. 그만큼 외화차입 비용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온 팀장은 "올 하반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는 만큼 국내은행 외화차입 및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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