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장기 외화조달 비용이 급증하는 등 중장기 외화차입 여건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6개 국내 은행의 평균 기간물 차환율은 97%, 평균 차입스프레드는 36bp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차입실적은 10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다. 채권발행이 17.2%포인트 감소한 반면 은행간 차입은 23%포인트 늘었다.
온영식 금감원 외환업무팀장은 "상반기 중 기간물 차입 여건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지만, 적극적인 외화유동성 확보노력을 통해 국내 은행들이 큰 문제없이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단기외화차입 여건은 기간물 차환율이 15일 현재 118.2%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대체조달시장인 원달러 스왑시장도 외화유동성이 어려웠던 지난해11월 및 올해 3월과 비교할 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단기 외화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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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 실적악화와 미국 모기지 업체의 부실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이 시계 제로 상태로 빠져들면서 잠재 위험의 가시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외환조달시 가산금리 책정기준)은 지난 4월 말부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실제 장기차입금의 가산금리는 올해 1분기에 비해 2분기 때 46bp로 크게 상승했다. 그만큼 외화차입 비용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온 팀장은 "올 하반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는 만큼 국내은행 외화차입 및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