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우세한 상승전망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7.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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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시에 뒤쳐진 폭 4%…1580p 넘으며 추세구축

지난주말 미증시가 또 다시 상승했다. 구글과 메릴린치 실적 악화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하락 반전했지만 다우와 S&P500 지수는 이에 굴하지 않고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1만1496.57로 오르며 20일 이평선은 물론 주봉 5MA마저 돌파했다. 이로써 지난 15일 연저점(10827.71) 대비 6.2% 반등했다.
S&P500지수는 연저점(1200.44)에서 5.0% 오른 1260.68로 한 주간의 거래를 마쳤다. 7주만에 밑에 긴 꼬리를 단 양봉을 형성하며 우상향으로 돌아선 5일선과 10일 이평선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반해 코스피지수는 16일 기록한 연저점(1488.75)에서 겨우 1.4% 오르는 데 그쳤다.
30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주식순매도 공세와 투신권의 실질적인 매도 등 수급공백 상황이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해도 미증시에 비해 너무 뒤처진 모습이다.

WTI와 두바이유 모두 배럴당 13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금융주의 상승 반전 기세는 여전히 강하다.
이미 미국 경제와 증시 상황이 바닥을 치고 개선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러한 외부변수 개선에 따라 코스피증시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104.32까지 떨어졌던 국채선물도 105선을 회복한 상태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도 약화됐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가 하락과 신용경색 우려감 완화 등 매크로 상황이 대폭 호전됐다"면서 "악화됐던 투자심리에 반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 베어마켓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승은 비관 속에서 자라나 회의 속에서 성장한다"며 "코스피지수 1500p는 중기 지지선 하단부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주식비중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주 국내 기업 실적발표는 주초 LG전자를 시작으로 주말 삼성전자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실적 둔화 우려감이 팽배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면 2분기 이후 개선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이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는 업종의 3/4 이상이 2분기 이후에도 이익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기업 어닝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추세가 본격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부증권도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양호한 실적발표에 기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적 분석으로도 변곡점 이후 주가 상승국면에 무게가 실린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490∼1580p에서의 단기 횡보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추세반전을 시도해나가는 U자형과 박스권 횡보가 다소 길어지는 L자형 시나리오가 있으나 선순환 사이클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공매도 데이터가 제공되기 시작한 6월23일부터 7월17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금액이 2036억원이고 외국인이 공매도의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비추어 기업어닝 호전과 선순환 사이클 전개 상황에서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를 구사하는 외국인은 장기 가치투자를 하는 연기금보다 단기 모멘텀 투자를 하는 일부 뮤추얼펀드나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포괄적인 위험관리 차원의 주식비중 축소가 아닌 단기적인 주가 추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플레이는 미증시 안정과 유가하락에 따라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지수의 반등이 보다 강력하게 일어난다면 외국인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일시적인 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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