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어닝+오일" 기대부푼 월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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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시 체크포인트]S&P 158사 실적발표, 미·이란 석유대화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기(어닝시즌)에 들어갈때만해도 월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흔들리고 있는 주요 금융기관들의 '실적충격(어닝 쇼크)'가 뉴욕 증시를 바닥 아래 지하실로 곤두박질치게 만들것이라는 두려움이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는 웰스파고, JP모간 체이스, 씨티그룹이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월가의 기대수준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 '안도 릴레이'가 펼쳐졌다.
금융업종 뿐이 아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주 실적을 내놓은 88개 S&P500 종목 가운데 73%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전망치 초과분의 평균이 60%에 달했다.



이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토대로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간 3.6%나 올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7%, 2%씩 뛰어올랐다.
어닝시즌이 더욱 무르익으면서 초반의 우려는 반등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바뀌고 있다.
S&P지수 구성 500의 2분기 실적은 평균 전년 동기대비 17.1% 하락할 것이라는게 지금까지의 전망이다. 하지만 눈높이가 워낙 낮았던 탓에 지난주 미국증시에서는 '예상보다는 낫다'는 안도감이 더 두드러졌다.

◇ BOA '안도 릴레이', 애플·TI '실망 릴레이' 바통 가능성



이번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곳은 158개로 지난주의 두배에 가깝다.
월요일인 21일 실적을 발표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안도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을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하루 뒤로 예정된 와코비아와 워싱턴 뮤추얼은 지난주 메릴린치처럼 실적회복 기대를 희석시키는 악역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눈높이가 워낙 낮았던 탓에 안도감도 컸던 금융주와 반대로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컸던 기술주는 오히려 불안감이 크다. 지난주 금요일 구글과 마이크로 소프트, AMD의 연쇄 '실망 릴레이'가 이번주에는 애플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이상 21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외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애플 등 금융과 정보기술 분야의 굵직한 기업들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 머크와 쉐링 플라우 실적도 예정돼 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 핼리 버튼, 코코노 필립스가 대기하고 있는 22일은 에너지 관련주의 날이 될 전망이다. 고유가로 수혜를 본 에너지기업과는 반대로 치명상을 입고 있는 유나이티드 에어, 유에스 에어웨이, 제트블루도 공교롭게 이날 몰려 있다.
이밖에 지방은행인 핍스 서드 뱅코프, 야후, 캐터필라, 듀퐁, UPS의 실적수치도 관심거리다.

AT&T, 퀄컴, 보잉, 맥도널드, 화이저, 아마존, 중국의 바이두 닷컴, 노스웨스트 항공(이상 23일), 포드자동차, MBIA, 3M, 내셔널 시티, 제록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상 24일)이 뒤를 잇는다.

◇ 유가 하락요인 우세

유가전망도 이달초와는 딴판이다.
지난주 주간 하락폭으로는 사상 최대인 배럴당 16달러가 내려가며 129달러 아래로 내려간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주말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이란간 핵 고위급 협상은 대화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말 송유관 폭발사고로 나이지리아의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었던 점이 불안요인이지만, 단기적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BNP파리바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 톰 벤츠는 "장기적으로 유가는 여전히 상승추세에 있다"며 1차 지지선인 배럴당 127달러선이 무너지더라도 122달러 선에서는 강한 추가하락이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내다봤다.

◇ 금리정책 기로, 베이지 북 주목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다음달 5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2주를 앞둔 23일 공개되는 베이지북은 기로에선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수 있다.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현장 경기에 대한 가장 정확한 보고서로 꼽힌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증언에서 경기하강 압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기존의 연준 입장을 언급하지 않아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게리 스턴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경기가 정상화될때까지 금리인상을 늦출수는 없다고 발언, 연준내 첨예한 시각차를 반영했다.

기존 주택판매(24일), 신규주택판매(25일) 실적은 변함없는 주택경기 하강세를 재확인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밖에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25일)도 투자심리에 영향력이 큰 지표이다.

이밖에 지난주 발표된 패니 매·프레디 맥 등 19개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비상조치가 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15일 발표 직후부터 이미 해당 종목들에 대한 매도공세 약화 전망으로 주가 지지 효과가 확인된 만큼 시장 수급체크에 필수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Again, 어닝+오일" 기대부푼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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