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D램 어닝시즌 '3대 관전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7.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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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폭·하반기 전망·설비투자 계획 관심

전 세계 D램 반도체 업계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1분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자 탈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D램 업체인 난야, 파워칩, 이노테라가 23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어 독일의 키몬다가 24일, 삼성전자 (84,600원 ▲2,800 +3.42%)가 25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하이닉스 (230,000원 ▼6,000 -2.54%)는 31일, 일본의 엘피다는 내달 7일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과연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됐을까’, ‘하반기 D램 경기는 회복될까’, ‘올해 설비투자 계획에 변동이 있을까' 등이 이번 어닝시즌의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 올 들어 진행되고 있는 업계의 구조개편과 관련한 새로운 변화 조짐이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D램 업계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이 4월 이후 오름세를 보여 왔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4월 하반기부터 다섯번 연속 상승하며 2분기에만 약 30% 올랐다.



막오른 D램 어닝시즌 '3대 관전포인트'


하지만 적자 탈피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초부터 계속된 D램 가격 폭락으로 D램 업계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 상태에 빠진 상태다. 지난달 27일 2분기(자사 기준 2008년 3분기, 3월1일~5월31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마이크론은 2억2500만 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분기의 7억7200만 달러 적자에 비하면 대폭 개선된 실적이지만 여전히 적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하이닉스, 엘피다 등 나머지 기업들도 모두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D램 경기 전망과 설비투자 계획에 대한 언급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D램 경기가 전통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올 들어 설비투자 축소의 영향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업황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은 하반기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D램 경기에 대한 전망은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과 직결된다. 업계는 올 들어 설비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줄인 상황이지만 하반기 업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미 난야, 파워칩 등 일부 대만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좀 더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반대로 업황 개선에 대비해 설비투자를 증가시킬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밖에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업계의 구조개편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올 초 대만의 난야는 독일 키몬다를 버리고 미국 마이크론과 손잡았다. 이에 따라 키몬다는 일본 엘피다와 기술 제휴를 한 상태다. 키몬다의 대주주인 인피니온이 키몬다 지분 매각 방침을 밝힌 바 있어 D램 업계 5위 키몬다가 D램 업계 구조조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변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어닝 시즌이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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