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최악 끝났다" 씨티가 종지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7.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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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2분기 실적 '예상보다 양호'

18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투자자들이 한시름을 놓게 됐다.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했던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는 씨티의 비교적 양호한 실적으로 한주를 마무리지으며 금융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금융주들의 최악의 상각국면이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종료됐다는 안도의 한숨도 나오고 있다.



당초 다우지우와 S&P500지수는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메릴린치의 예상을 뛰어넘는 좋지않았던 실적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자산 규모로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의 실적 호재가 메릴린치 악재를 뛰어넘으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씨티그룹의 실적 발표는 인디맥의 법정관리 소식과 패니매, 프레디맥에 대한 우려를 상당정도 덜어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도 JP모간체이스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금융주들에 대해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2분기 12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자산상각 및 부실대출 보유분 증가 영향으로 25억달러(주당 5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순손실 예상치인 36억7000만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2분기에는 62억3000만달러(주당 1.24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2분기 서브프라임 관련 자산상각액은 72억달러를 기록, 지난 1분기 120억달러, 지난해 4분기 18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부실 대출 상각 및 신용보유고 비용관련은 45억달러에 달했다.

옵티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피츠패트릭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의 2분기 실적 상황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면서 "이제 문제는 빠른 시간내 순익으로 돌아설수 있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이날 씨티그룹의 주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조로 전날보다 1.38달러(7.68%) 오른 19.35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 1주간 20% 가까이 오르며 4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이치뱅크의 금융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마요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씨티그룹의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마요는 "이번 실적 발표로 씨티그룹이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해야할 것이란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씨티그룹의 실적 발표는 전세계로 확산됐던 신용 문제가 이제 절정을 지나 해소 국면으로 돌입했다는 사실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모기지 부도율 급증은 신용위기를 야기했고, 투자은행들은 수천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씨티그룹, JP모간, 웰스파고 등이 최악의 국면을 피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향후 금융주를 위시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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